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기자수첩
“깜빡이를 켜세요”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요즘 인터넷에는 이른바 ‘김 여사 동영상’이 유행이다. 운전에 서투른 여성 운전자를 지칭하는 김 여사는 누리꾼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 운전을 매우 잘하는 ‘베스트 드라이버들’ 역시 초보였던 때가 있었을 것이고 서툰 운전에 전전긍긍하며 통일로 타고 무한 직진하다 월북(?)할 뻔한 위험도 있었으리라.

차 뒤에 붙인 각종 애교스러운 ‘초보운전’ 문구는 운전 잘하는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정중한 표현이기도 하다. 좌충우돌하는 위험한 운전에 한마디 험한 말이라도 하려다 ‘나도 초보인 때가 있었지’라며 분을 삭인 경험 역시 누구나 있었으리라.

그러나 운전을 못 하는 것보다 무례한 운전이 더 기분을 상하게 한다. 어떤 이는 남에게 얕보인다며 ‘초보운전’ 문구를 붙이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차선을 바꾸면서 깜빡이를 켜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신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어기며 남들이 아무리 경적을 누르며 항의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로지 ‘마이 웨이’를 외치며 제 갈 길을 가는 이들이 있다.

미안하다는 표시로 ‘비상등’만 켜도 뒤에 오던 사람이 기분이 덜 나쁠 텐데, 혹여나 얕보일까 봐 아니면 남의 기분 따위는 나와 상관없으니 ‘나만 편하고 남들은 불편한’ 운전법을 고수하는 운전자를 거리마다 쉽게 만날 수 있다.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비상등을 켜서 미안함을 표시할 수 있고 손목 한 번만 움직이면 깜빡이를 켜서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건만 그것조차 안 하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진 사람들. ‘김 여사’보다 훨씬 위험하고 짜증나는 사람들이다.

mindaddy@hkbs.co.kr

김경태  mindadd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뜨거운 지구,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 <br>제5회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 개최
‘2018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
SL공사, 화재취약시설 현장안전점검
'라돈 저감 주택 시공 세미나' 개최
2018 KEI 환경평가본부 성과발표회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