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서울시는 지난 2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일본 사사고터널과 유사한 서울시내 터널 6곳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12월3일부터 4일까지 외부전문가와 일본 사사고터널과 유사한 환기방식을 갖춘 ▷남산 1·2·3호터널 ▷홍지문터널 ▷구룡터널 ▷정릉터널 등 6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6개 터널의 환기방식은 콘크리트 천장 위쪽에 배기가스 환기용 덕트를 만든 구조인데 이번에 환기용 덕트 구조물과 송풍기 고정시설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점검결과 일본의 경우 터널 환기용 덕트를 터널 상부에 철판과 앵커볼트로 연결한 구조로 사고에 취약했으나 서울의 터널은 콘크리트 구조물과 환기용 덕트 구조물을 일체화된 형식으로 건설돼 안전한 상태였다.

 

 참고로 지난 2일 일본 사사고터널 붕괴사고는 터널 천장에 설치된 두께 8cm급 콘크리트 천장판이 110m 무너졌으며, 이날 사고로 9명이 사망했다. 천장판의 브래킷에 큰 손상이 없고 터널 자체의 구조적 문제도 눈에 띄지 않는 반면 상단 구조물에는 볼트가 빠진 흔적이 있어 브래킷을 천장에 고정시키는 앵커 볼트가 파괴되면서 연쇄적인 볼트 손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된다.

 

 사고 원인이 된 볼트들은 직경 16mm, 길이 23cm 급으로 터널 천장 콘크리트 13cm 깊이로 박혀 천장판의 하중을 지탱하게 돼 있다. 또한 사고 터널은 1977년 개통 이후 볼트나 브래킷 교환 전적이 없으며, 올해 9월 안전검사에도 육안과 망치를 사용한 단순 확인 작업만 실시했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총 37개소의 터널이 있으며 A등급은 6개소, B등급은 31개소로 모두 안전한 상태이다. 이중 30년 이상 된 터널은 사직터널 등 총 9개소로 터널의 상태는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규정에 따라 정밀안전진단, 정밀점검,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 결과에 따라 소규모, 긴급사항은 일상유지 보수공사 등으로 즉시 조치하고 별도 예산이 필요한 사항은 예산을 확보해 단위공사로 시행해 보수·보강함으로서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고 있다. 전용형 서울시 도로시설과장은 “노후한 작은 볼트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진 일본의 터널 붕괴사고를 보면서 더 꼼꼼한 관리를 실시해 시민 모두 안전한 터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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