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환경저널리스트, 국제환경운동가 빌 매키번이

다양한 시공간과 학문의 영역을 넘나들며 그려낸 위기에 빠진 지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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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운동가이자 세계 최고의 녹색저널리스트로 저탄소운동과 기후온난화 방지운동단체인 ‘350.org’를 이끌고 있는 빌 매키번의 책 ‘우주의 오아이스, 지구’가 출간됐다. 원제인 ‘Eaarth’는 한때는 우주의 멋진 오아시스로 아름답고 시원하고 푸른 행성이었으나 지금은 너무 덥고, 너무 춥고, 너무 습하게 변해버린 지구를 새로운 행성을 표현하기 위해 저자 빌 매키번이 만든 단어이다. 지구환경문제를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예리하게 분석해낸 빌 매키번은 폭넓은 연구와 급변하는 지구환경보고를 동원해 기후 변화로 닥쳐올 지구의 풍경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우리에게 익숙한 옛 지구는 이전에 누구도 본 적 없는 나쁜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옛 모습이 일부 남아 있지만 근본적으로 새로운 행성으로 변해버렸다. 이 새로운 행성이 바로 ‘'Eaarth’이다. 갈수록 뜨거워지고 추워지고 습해지는 환경을 피할 길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파괴된 행성 ‘Eaarth’에서 살아가기 위해 지금 무슨 일을 시작해야 할까? 기후변화로 균형을 잃고 위험에 노출된 지구의 모습을 날카롭게 꿰뚫은 통찰과 신뢰할 수 있는 분석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우리가 지금 취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우주의 오아시스, 지구’는 앞으로 수년 동안 가장 중요한 환경서로 손꼽힐 것이다.

 

갑자기 녹고, 마르고, 산성화되고, 범람하고, 불타고 있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1968년 12월, 달 주위를 공전하던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는 ‘지구돋이’라 불리는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사진 속 지구는 파랗고 소용돌이무늬가 있는 구체로 생명 없이 척박한 달과는 대조를 이루는 말 그대로 우주의 멋진 오아시스였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 지구 위에 살고 있지 않다. 지구는 날마다 오아시스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점점 더 사막이 되어간다. 육지 위를 강타하는 큰 폭풍은 이제 번개를 더 많이 내리치고, 북극에는 이제 한 덩어리의 얼음도 보이지 않는다. 지구 표면의 4분의 3을 덮고 있는 대양은 뚜렷하게 산성화되고 있으며, 해수면도 상승하고 있다.

수온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은 더 강해졌다. 안데스산맥과 히말라야산맥의 광대한 내륙 빙하, 그리고 미국 서부 산맥의 눈이 빠르게 녹고 있어서 몇십 년 안으로 하류 쪽 수십억 명이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것이다. 아마존의 거대한 우림지역은 가장자리가 이미 마르고 있고 중앙 부분도 위협 받고 있다. 북미의 거대한 아한대 산림에서는 나무들이 몇 년 안으로 다 죽을 것이다. 더군다나 지구 지각층 아래의 거대한 석유 저장고는 이제 거의 비어 있다. 지구온난화는 환경만이 아닌 전 지구 경제의 흐름까지 바꾸는 ‘퍼펙트 스톰’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지구에 살고 있다. 이산화탄소가 만들어낸 새 지구는 옛 지구와 대체로 닮았지만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옛 지구로 되돌릴 수도 없다. 어떻게든 이 새 지구에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 험한 새 행성 지구(Eaarth)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 험난한 새 행성에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

2012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 기후변화회의에서 각국 대표자들은 추가적인 기온 상승을 최대 2도에서 막자는 협의를 했다. 기후변화가 국제적인 의제가 된 지는 20년 정도 됐고, 교토 의정서가 나온 지도 15년이 됐지만 그동안 세계 각국이 대기에 방출하는 탄소의 총량은 줄어들기는커녕 급증했다. 가난한 나라들은 개발을 위해 돈과 기술을 원하고, 천연가스가 풍부한 운 좋은 나라들은 자신들을 부유한 나라로 만들어준 자원들을 계속 퍼올리고 싶어 한다. 부유한 나라의 에너지기업들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윤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이대로 나가다간 정말 큰일날 텐데, 아니 이대로 나가지 않고 각국이 합심해 탄소 방출을 제로로 줄인다 해도 온난화는 당분간 아니 상당 기간 진행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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