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최근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성공은 해외 언론들에게도 주목할 만한 대상이 됐다. 대부분의 외신들은 한국도 자국에서 위성을 궤도에 올린 우주발사국이 됐다는 호평으로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외신들의 보도 내용은 국내 언론들과 차이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발사성공이 과학기술발전 주제로 다뤄진 반면 외신들은 국제정세 차원에서 북한의 로켓발사와 관련해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언론들은 북한의 은하3호 발사와 한국의 나로호 발사를 비교해 한반도의 로켓경쟁 맥락으로 전했다.

영국의 BBC는 “...나로호 성공의 압박은 북한이 12월12일 위성을 궤도에 올린 로켓을 발사한 이래 커져 왔다...”라고 전했으며, 미국의 CNN은 “나로호 성공은 한국 우주산업을 진보시켰으며 북한이 지난달 보여준 위업에 대응하는 것이다. ..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해 자체 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행한 이후 한국 로켓 과학자들은 발사 성공의 압박감이 있었다... ”라고 비교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에서는 과학목적 성향이 주를 이루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국제정세를 유리하게 이끌 전략적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과학적, 상업적 사용 목적으로 인공위성을 사용하려는 것과 군사력과시 성향의 장거리 로켓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한국은 겨우 300km에 불과한 미사일 사정거리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북한은 1만6천km를 위협적인 미사일 사정거리를 지니고 있는 것에서 부터 다르다.

탈냉전시대 임에도 외신들은 서로 다른 성향의 로켓발사를 놓고 새롭게 한반도를 둘러싼 군비경쟁 과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와중에 북한은 최근 3차 핵실험을 강행해 다시금 국제사회에게 자신들의 군사력을 협상수단으로 내보이고 있다. 이에 과연 새로 출범하게 될 정부는 경색국면의 한반도를 위해 어떤 해결책을 갖고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kt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