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인구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해 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이용가능한 수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물산업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뛰어난 물산업 기술을 가지고도 세계시장 진출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정부는 2020년까지 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물산업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7일 환경미디어 창간 26주년을 맞아 ‘물산업 글로벌비즈니스 전략 및 사례’ 세미나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개최됐다. 하·폐수고도처리기술개발사업단과 한국환경산업협회 등이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각계 물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물산업 해외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국내 물산업 세계화의 발전방향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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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 환경산업팀 김철호 사무관은 “개도국의 환경시장

이 급성장하고 있다”라며 “아시아, 중동부유럽, 남미, 중동

등이 환경 신흥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환경시장 성장세 둔화

 

국내 환경산업 시장규모는 지난 2004년 21조4275억원에서 2009년 44조64억원으로 105%나 증가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 한편 해외 시장 규모는 연평균 3.2%씩 증가하고 있으며, 선진국 환경시장 규모가 79%이하로 감소되고 개도국 환경시장이 21% 이상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환경부 환경산업팀 김철호 사무관은 “선진국의 환경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3% 이하지만 개도국은 8%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다”라며 “아시아, 중동부유럽, 남미, 중동 등이 높은 성장률로 환경 신흥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환경산업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2017년 환경산업 수출 10조원 달성 및 2020년 세계 10대 환경기업 육성을 위해 해외 진출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권역별 맞춤형 환경시장 진출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 사무관은 “권역별 해당국가의 경제수준 및 환경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진출 유망국가 우선순위를 도출한다”라며 “경제수준, 문화, 종교, 언어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수립과 사업발굴, 수주지원, 컨설팅·마케팅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환경기업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돕는다. 그는 “세계 환경시장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 전망에 따라 국내 환경산업의 해외진출 촉진을 위해 5개년 기본계획 및 로드맵을 수립할 것”이라며 “자원부국, 신흥 시장을 타겟으로 집중지원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해외 환경프로젝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경기업의 해외진출 기회 제공 및 수주역량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주기회 확보 곤란”

 

이어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송기훈 해외사업실장은 우리나라 물산업에 대해 “고부가가치 신기술 수준이 선진국 대비 65%에 불과하다”라며 “공기업 위주의 상수도 운영으로 민간 기업 참여가 곤란해 운영실적이 미비하고, 자금도 부족해 수주기회 확보가 곤란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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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송기훈 해외사업실장은 “기업들은 해

외진출 지원 강화 등을 요청하고 있다”라며 “국내 시장만으로

는 성장의 한계가 있어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 국토부는 지난 2010년 ‘물산업육성전략’을 수립·보고했으며, 2012년에는 ‘물산업육성 및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원천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전문 물 기업 육성, 해외 진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송 실장은 “기업들은 상수도 분야 재정투자 확대와 운영관리 참여, 해외진출 지원 강화 등을 요청하고 있다”라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어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 중동, 북아프리카를 A권역,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를 B권역, 주요 선진국을 C권역, 중남미와 동남아시

아를 D권역으로 나누어 지역별 맞춤형 전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진출대상국 다변화해야”

 

그는 “글로벌 시장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획, 설계, 감리 사업 참여를 통한 물분야 엔지니어링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라며 “물산업 관련 소재와 부품 등 기자재 제조의 고부가가치 분야도 육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건설중심에서 건설, 운영, 금융을 포함하는 해외 투자개발형 운영사업으로 변화해야 하다”라며 “중동 중심이던 사업을 북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진출대상국을 다변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간단독이 아닌 민-관 협업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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