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_미국 비비고 만두

▲CJ제일제당이 만두와 누들을 앞세워 미국 식품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사진=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CJ제일제당이 '만두'와 누들'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CJ제일제당은 기존 미국 서부 지역을 기반으로 진행하던 만두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동부 지역에서는 유력 식품 업체를 인수하면서 미국 식품 사업 확대에 한층 가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캘리포니아 파라마운트 지역의 만두 공장에 이어 지난 3월 같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플러턴 지역에 두번째 만두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시설 확대에 나섰다.

 

플러턴 공장은 오는 2014년 1월 완공 예정으로 2만7000㎡의 부지에 연간 4500톤~5000톤의 만두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플러턴 공장이 완공되면 CJ제일제당은 파라마운트 공장과 함께 연간 9000톤의 만두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

 

지난 2009년에 미국 시장에 만두제품이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코스트코, 트데이더조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 등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비비고'의 한국식 만두는 중국식 만두에 비해 만두피가 얇고 만두속에 야채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웰빙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만두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는 ‘편의성’과 ‘차별화’ 전략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반조리 제품으로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시장내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한입 크기(One-bite size) 만두’를 출시한 것이 성공의 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만두 사업의 올해 매출이 4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플러턴 공장이 완공되어 본격 가동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만두시장은 기업용과 일반 소비자용을 합쳐 약 3억 달러(한화 3,4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만두시장과 더불어 CJ제일제당은 미국내 아시아 식품 시장에서 만두보다 더 큰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누들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 프리미엄 누들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한 '애니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미국 식품업체인 TMI 트레이딩, 트윈마퀴스(Twin Marquis), 쉐프원(CHEF ONE CORPORATION)의 3사 지분 80%를 520억 원에 인수했다.

 

트윈마퀴스와 쉐프원은 각각 누들 및 만두피, 만두를 생산하는 업체고, TMI 트레이딩은 뉴욕을 기반으로 두 생산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3사는 미국에서 아시아 음식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TMI 푸드그룹’의 구성원이다.

 

TMI는 미국 동부지역 아시아 식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인 '진미(眞味)'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누들 제품에 전문성을 보유한 업체다. 특히 일반 소비자용 제품뿐 아니라 미국내 상당수 아시안 레스토랑에도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어 CJ제일제당이 시장 기반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TMI의 진미와 CJ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의 조화를 통해 기존의 중국식 면 제품뿐 아니라 향후 칼국수와 메밀국수 등 한국식 면 제품도 출시해 한식과 중식을 아우르는 진정한 ‘아시안 누들(Asian Noodle)’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약 12억 6천만 달러(한화 약 1조 4,25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면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사업본부장 신현수 부사장은 “미 서부 지역의 플러턴 만두 공장 신설과 동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TMI 인수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하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미국에서 ‘No. 1 Asian Food Company’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lj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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