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트렌드, 쉽게 사고 쉽게 버려지다

환경…물건에 대한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치

 

우리는 일상에서 옷, 자동차, 컴퓨터, 필기구 등 편리와 필요에 의해 많은 물건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는 필요가 아닌 욕심에 의해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이 있다. 최신형 핸드폰, 신상 구두, SPA브랜드 제품들 등등.......새 물건으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 상품을 구입하고 버리기를 반복한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소비자 유혹

02e98587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SPA브랜드 제품이다. SPA(Speciality retailer, Private label, Apparel)브랜드란 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하는 의류브랜드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백화점과 같은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보통 의류 브랜드는 계절마다 신상을 내놓지만, SPA브랜드는 제품이 순환되는 기간이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아 패스트(fast) 패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도 유행에 맞춰 소비 주기가 짧아지고, 계절마다 구입하던 의류를 이제는 제품 순환에 맞춰 수시로 구매하게 된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유행이 지난 의류는 옷장에 쌓여 가고, 몇 번 입지 못한 아까운 옷은 먼지만 쌓이고 결국에는 버리게 된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쉽게 사고, 쉽게 버린다. 이러한 소비 습관으로 자원은 낭비되고 많은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환경적인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고 있는가. 이 과정을 알아가다 보면, 물건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쉽게 버릴 수 있는 일회용성이 아닌 자원을 담고 있다는 물건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환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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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어디서 나서 어디로 가는 걸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물건은 원료채취→생산→유통→소비→폐기의 단계를 따라 이동한다.

 

그러나 이 시스템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원료채취 단계에서는 무분별하게 자원을 채취하고 생산 단계에서는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제품의 전 과정에서는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료라고 할 수 있다. 1차 원료의 대부분을 자연에서 얻어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소비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지구 천연자원의 3분의 1이 고갈됐다. 또한 지구 숲 80%가 사라졌다.

 

자원이 재생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자원의 한계성을 체감하고,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기도 했을 만큼 자원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소비가 계속되는 한 자원 채취는 계속될 전망이다.

 

채취한 원료는 생산 단계에 들어간다. 공장에 원료를 넣어 물건을 만들지만 많은 유해물질과 폐자재도 함께 생산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많은 물과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물건은 유통된다. 지방에서 도심지로 이동해 오기도 하지만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물건을 동네 가게까지 옮겨오기 위해 운송 수단을 이용하면서 많은 석유 연료가 사용되고, 다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02g00853그리고 우리는 유통된 물건을 소비한다. 소비는 제품의 필요에 따르기도 하지만 주변의 자극과 환경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광고에 둘러싸여 있다. 집에서는 TV와 컴퓨터, 거리에서는 간판과 전시된 물건을 통해 끊임없이 새 제품을 구입하라고 광고한다.

 

전자제품은 관리만 잘하면 몇 년 거뜬히 쓸 수 있지만 1년도 안 돼 출시되는 신제품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옷, 화장품, 식료품 등 세상의 모든 제품이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이렇게 구입한 물건을 사용하고 난 후 물건은 매립과 소각을 통해 폐기된다. 매립과 소각을 한다고 물건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물건은 오염물질을 남긴다. 오염물질이 공기, 땅, 물을 오염시키고 기후를 변화시킨다. 단순한 5단계의 과정에서 많은 자원이 들어가고 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2011년 우리나라의 폐기물 발생량은 약 37만3000톤이었다. 그 중 사업장 폐기물이 13만8000톤, 건설폐기물이 18만6000톤,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4만9000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생활 속에서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4만9000톤뿐인 것도 아니다. 사업장 폐기물과 건설폐기물도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을 만들고 남은 폐기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많은 물건을 버리고 비어있는 공간을 새로운 물건으로 채우기를 반복한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이 나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환경적 영향을 미쳤을지, 그리고 이 물건을 버리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게 될지를 생각해보자. 물건을 사용하고 버리는 주체는 소비자이다.

 

올바른 소비습관과 물건의 재활용·재사용을 통해 자원도 절약하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도록 물건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져보자. 소비자가 변하면 기업도 변하고, 물건에 대한 생산 체계도 변하게 되지 않을까.

 

프리마켓, 소유가 아닌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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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소유해야한다는 생각을 나눔으로 전환해보자. 버리기에는 아깝지만 쓰는 않는 물건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옷장과 서랍에 쌓아두었다가 시간이 지난 후 케케묵은 먼지와 함께 버리고 있지는 않는가?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들을 나눠보자. 직접 팔기도 하고, 혹은 이웃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착한 나눔의 방법이 있다.

 

버리면 쓰레기가 되지만 나누면 이웃의 도움이 된다.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사고 팔수 있는 프리마켓에 참여하자.

 

프리마켓(Free Market)이란 쉽게 말해 벼룩시장으로, 중고품 교환 시장이다. 온라인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입지 않는 옷부터 액세서리, 구두까지 팔 수 있다. 물건을 팔기도 하고, 내가 필요한 물건은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거기에 빈티지 같은 아이템과 독특한 디자인의 작품도 함께 구경할 수도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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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니섬 홈페이지>

온라인에서만 진행하던 벼룩시장을 오프라인으로 넓힘으로써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리마켓이다.

 

여러 장소에서 교차로 진행하며, 주로 대학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소비 패턴이 빠른 젊은 대학생들이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룰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한 달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장소 : 홈페이지 확인(매 회 장소 변경)

·일시 : 한 달에 2회 이상 진행

·홈페이지 : www.minisum.co.kr

 

■ 서래마을 요디스 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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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래마을 요디스 바자 블로그>
요디스 바자는 서래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진행하고 있는 재미난 동네 벼룩시장이다. 엄마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리마켓으로 아기 옷과 장난감 등 아이들을 위한 제품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 몇 번 입지도 않은 옷과 장난감을 팔고 사기에 좋은 공간이다.

 

·장소 : 서래컨시어지 스퀘어가든(서래마을 카페)

·일시 :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6시

·블로그 : http://de_seorae.blog.me

 

 

 

■ 서초 토요 문화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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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초구청 홈페이지>

1997년 12월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1998년 1월14일 ‘아나바다 운동’으로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을 제공해 자원 절약과 재이용을 촉진한다.

 

또한 벼룩시장 외에도 문화, 예술, 콘텐츠를 도입해 거리콘서트, 예술작품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장소 : 방배2동 복개도로

·일시 :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홈페이지 : www.seocho.go.kr

 

■ 블링 플래툰 나이트 프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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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블링 플래툰 나이트 프리마켓 블로그>

블링 플래툰 나이트 프리마켓은 밤에 문을 여는 프리마켓이다. DJ가 틀어주는 신나는 음악과 인디밴드의 공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칵테일과 음식을 즐기면서 쇼핑 할 수 있는 곳이다.

 

강남의 패셔니스타들이 모이는 곳으로, 개성 있고 가치 있는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구입할 수 있다.

 

·장소 : 청담동 플래툰 쿤스트 할레

·일시 :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오후 6~10시

·블로그 : http://theblingkorea.tistory.com

 

■ 아름다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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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름다운 가계 홈페이지>
쓰지 않는 헌 물건, 필요 없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기부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기부 신청을 하면 직접 수거해 간다. 기증된 물품은 분류 후 가격 책정 등의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판매된다. 특히 판매 수익금은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과 미래 세대를 위해 사용된다. 물건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살리고, 이웃도 돕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운동이다.

 

·홈페이지 : www.beautifulstore.org

 

 

*출처

- 애니 레너드 / 더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 / 김영사 / 2011

- 환경부 전국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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