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회장님, 밥 한 번 사주세요’라는 사내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이들은 신한금융그룹이 최고 경영자와 현장 직원간의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실시한 사내 이벤트에 응모해 1차로 선정된 직원들이다.

 

한 회장은 평소 그룹의 최고경영자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효과적인 경영전략을 추진해 나감과 동시에 그룹사들이 효율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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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이 22일 용산구 이태원 소재한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회장님 밥 한 번

사주세요'라는 사내 이벤트에 선정된 직원들과 오찬에 앞서 건배를 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룹사들이 CEO를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자율적인 경영을 전개할 수 있도록 회장이 직접 나서는 일은 자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

 

또한, 이 자리를 통해 직장의 선배, 또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하고, 취임 후 줄곧 추진해 온 ‘따뜻한 금융’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도 듣기로 한 것이다.

 

이번 이벤트에는 신한금융그룹 부서(지점)장 이하 직원 총 610명이 응모했으며, 실무자 심사위원회와 지주회사 임원회의 등 2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최종 35명이 한 회장과의 오찬에 초대되는 기쁨을 누렸다.

 

응모자들은 회장과 하고 싶은 말, 궁금한 점, 그리고 본인이 꼭 선정되어야 하는 이유 등 다양한 사연을 적어냈다.

 

심사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들에게 회장님과 점심 먹는 아빠의 사진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며 꼭 본인을 뽑아줘야 한다”는 협박형, “저희 가문의 영광으로 알겠다”는 읍소형, “회장님이 제 인생의 롤모델(role model)이라 꼭 만나야 한다”는 아부형 등 재미있고, 톡톡튀는 사연들이 많다고 귀뜸했다.

 

심사는 공정성을 위해 익명을 보장하고, 사연의 진정성과 독창성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는데, 대부분의 사연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회장님과의 따뜻한 오찬’은 22일을 1회차로 시작해 9월까지 총 5회차에 걸쳐 회차별로 테마를 가지고 배석자 없이 진행된다.

 

1회차인 오늘은 워킹맘(Working-Mom)을 포함한 전원 기혼자들로서 가정과 직장의 양립에 대한 고민, 양육의 애로사항 등 진솔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6월에는 신입직원 및 미혼자로 구성해 직장 초년생으로서 CEO를 만나는 설렘과 결혼에 대한 고민, 직장 생활의 노하우를 배우는 자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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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회장(가운데)이 22일 용산구 이태원 소재 이탈리아 식당에서 '회장님 밥 한 번 사주세요'라는

사내 이벤트에 선정된 직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직원들의 재미있는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그 밖에 광주, 부산 등 지방 근무자와 거제 지점 등 원격지 근무자들과의 식사, 신사업/비대면 채널 관련에 근무하는 직원들과의 미래의 상품, 전략에 대한 의견 교환 등 각 회차별로 테마가 있는 오찬이 준비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찬 자리에는 한동우 회장과 직원 외에는 아무도 배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한 회장이 직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도록 임원 및 본부부서 직원 등 누구도 들어오지 않도록 직접 주문했다고 한다.

 

한편, 오늘 첫 테이프를 끊은 직원들은 오전에 회장실에서 한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한 회장이 직접 선정한‘카르마 경영’책을 선물 받았다.

 

이날 한 회장은 “신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영업현장에서 묵묵히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는 여러분”이라며,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의 미션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직원들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s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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