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순주 기자 = 산성도(pH)가 낮아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주방세제가 버젓이 시중에 판매됐던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옥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주방세제 '그린 애플 & 자몽향'
▲옥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주방세제 '그린 애플 & 자몽향'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유)옥시레킷벤키저’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3개 제품(스위트 오렌지&베리향, 후레쉬 레몬&라임향, 그린애플&자몽향)의 pH를 측정한 결과, 표준사용량의 pH가 평균 4.0으로 보건복지부 고시 ‘위생용품의 규격 및 기준’에 따른 1종 세제 기준(6.0∼10.5)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 제품은 모두 ‘중성’ 주방세제로 표시 판매되고 있고 접시·그릇, 주방표면 뿐만 아니라 손에도 사용 가능하다고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원액 pH는 평균 3.1로 지나치게 산도가 낮아 충분히 희석하지 않거나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손·피부에 잔여물이 남아 피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그림과 설명 문구를 통해 ‘손에 사용할 경우 효과적인 세균 제거로 위생적이고 피부에 순하게 작용합니다’라고 부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어 소비자가 잘못된 방법으로 제품을 사용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녹색소비자연대가 최근 발표한 ‘주방 세제 품질테스트’ 결과에 기초해 한국소비자원이 정밀 검증한 결과다.

 

부적절한 표시로 소비자가 잘못 사용할 개연성이 있다.
▲부적절한 표시로 소비자가 잘못 사용할 개연성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안전사고의 사전 예방을 위해 수입·판매원인 ‘(유)옥시레킷벤키저’에게 자발적 회수를 권고했고, 이 업체가 적극 수용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중지·회수·환불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회수대상 품목은 2012년 말부터 8월7일 현재까지 생산된 제품 전량이며, 제품 규격은 ‘750㎖ 펌프형’, ‘1000㎖ 리필’, ‘3000㎖ 대용량’ 제품이 포함된다.

 

제품 교환 및 환불에 대한 문의는 데톨 제품 홈페이지(www.dettolinfo.co.kr)와 데톨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1종 세척제는 사람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야채 또는 과실 등을 씻는데 사용되는 세척제를 말한다.

 

parksoonju@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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