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순주 기자 = 해외 패키지여행 중 구입하는 차(茶)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정에 포함된 쇼핑 매장에서 구입한 일부 차(茶)제품에서 국내 기준을 초과한 잔류농약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중국, 홍콩, 베트남 등 3개 국가의 패키지여행 중 현지 가이드가 안내하는 매장에서 구입한 차(茶) 24개 제품(침출차 23개, 고형차 1개)의 잔류농약과 중금속 함유 여부를 시험 검사했다”라며,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잔류농약 시험 결과, 홍콩에서 판매되는 ‘전칠차’의 경우 2가지 농약성분이 동시에 검출됐다. 이중 프로시미돈(Procymmidone)은 허용기준(0.05㎎/㎏)의 8.2배, 퀸토젠(Quintozene)은 허용기준(0.01)의 9배가 초과 검출됐다.

 

전칠차(고형차)
▲전칠차(고형차)<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지존다양 쟈스민차’에도 2가지 농약 성분이 검출됐고, 이중 펜발러레이트(Fenvalerate)는 허용기준(0.05)을 14.4배 초과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후왕 말리화차’는 유기농산물 표시인 ‘AA급 녹색식품마크’가 부착돼 있으나 비펜스린(Bifenthrin)이 검출되는 등 허위·과장광고를 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해외에서 구입한 차류의 잔류농약 허용기준에 대한 부적합률은 12.5%로 나타났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실시한 차류의 수입검역 부적합률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으로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소보원의 설명이다.

 

또한 24개 제품을 대상으로 농약 245종의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58.3%에 해당하는 14개 제품에서 비스페린(Bifenthrin) 등 9종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비스페린은 11개 제품에서 검출돼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개 전 제품에서 납과 카드뮴 검출

 

지존다양 쟈스민차(혼합 침출차).

▲지존다양 쟈스민차(혼합침출차)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중금속 시험검사에서는 24개 전 제품에서 납(Pb)가 카드뮴(Cd)이 검출됐다. 납은 모두 허용기준(침출차: 5.0ppm 이하, 고형차: 2.0ppm 이하) 이내로 확인됐다.

 

하지만 소보원은 다른 식품 유형의 납 기준치(0.02∼2.0)와 비교해 침출차의 허용기준이 과도하게 높은데다 수차례 반복해 우려먹는 특성이 있어, 침출차인 고산우롱(4.70), 토가운무(2.52), 고감로(2.47)의 납 검출 수준이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납 중독 현상은 두통, 복통, 구토, 빈혈, 경련, 혼수, 만성 신장염, 중추신경계 장애 등으로 높은 농도의 납에 중독될 경

후왕 말리화차(혼합침출차)

▲후왕 말리화차(혼합침출차)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우 뇌와 신장이 손상돼 사망할 수도 있다. 임산부는 유산을 할 수 있으며, 남성의 생식 기능도 저하된다.

 

카드뮴은 침출차 및 고형차에 대한 현행 기준이 없어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른 식품 유형의 카드뭄 기준치(0.1∼0.5)와 비교할 때, 토가운무(0.34), 두충차(0.31), 고감로(0.3)의 카드뮴 검출량 또한 안전성 검토가 필요한 수준이다.

 

카드뮴은 독성이 큰 금속으로 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아주 다양한 신체 조직의 손상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소보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외 여행객들이 구입하는 차와 수입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차류에 대한 납 잔류허용기준을 강화하고 카드뮴 잔류허용기준을 신설토록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허용기준 초과제품 판매 매장으로 소비자를 안내하는 여행사에도 시정조치를 권고할 예정이며, 특히 패키지여행 중 일정에 포함된 쇼핑 매장에서 차류를 구입 시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parksoonju@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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