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순주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수장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의 무한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오는 9월6일, 10일 개최될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 소집될 선수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 사진출처 대한축구협회 kfa
▲홍명보 감독<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KFA)>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무한 경쟁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지난 동아시안 컵, 페루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을 고루 포함했다”며 “아마 이번 친선경기부터 본격적인 주전 경쟁 및 최종 브라질 월드컵 출전 선수 자격을 얻는 경쟁이 시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 집권 이후 옥에 티라고 지적돼온 득점력 부재에 대해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두 번의 소집이 있었기에 선수들의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 조금 더 편안한 상태에서 소집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전 선수 선발 배경과 운영 계획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 컵을 시작으로 한 번도 참가하지 못한 유럽파 선수들을 처음으로 발탁했다. 유럽파 선수들, 동아시안 컵, 페루전 선수들이 뒤섞여 본격적인 경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던 선수들도 유럽파 선수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돼 함께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출전 명단에 유럽파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기성용은 제외됐다. 기성용 제외에 대해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명쾌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 선수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내에서도 그렇고 경기 출장도 못하고 있다. 경기에 출장을 못했기에 선발하지 않았다는 건 물론 모든 선수들에게 원칙적으로 동일하게 적용한다. 기성용은 그가 갖고 있는 기량은 이미 검증됐지만 지금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8월31일 유럽 이적 마감 기한까지 기다리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이번 유럽 방문 시 통화를 했었다. SNS 논란 때문에 기성용 선수를 선발하지 않은 것 특별히 아니다. 하지만 기성용은 팀 내 입지도 그렇고 앞으로의 행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소집을 통해 특별히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표팀 조직 생리에 맞게 적응시키는 것에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 해외파, 유럽파, 국내파라는 단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단어 자체가 그룹으로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유럽, 일본, 한국에서 활동하는 선수 모두 개인적으로 소중한 선수들이다. 모두 대한민국의 귀한 선수들이다.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은 처음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팀 분위기, 운영 방안 적응 등에 약간의 편의 제공을 통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아이티-크로아티아전 국가대표팀 명단이다.

 

-GK: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DF: 박주호(마인츠), 윤석영(QPR),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 홍정호(제주),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이용(울산)

-MF: 김보경(카디프), 고요한, 윤일록, 하대성(이상 서울),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쇼난),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이청용(볼턴)

-FW: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승기(전북), 이근호(상주), 지동원(선덜랜드), 조동건(수원)

 

parksoonju@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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