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버려지는 엄나무 껍질로 혈관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우수한 엄나무 경옥고 ‘해동고’를 개발해 특허·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해동고는 보약의 일종인 경옥고를 만드는 과정 중에 인삼대신 엄나무 껍질(해동피)을 넣은 것으로 엄나무 껍질, 구기자, 건지황, 백복령을 분쇄한 후 가열한 꿀을 섞어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린 것이다.

 

 엄나무는 고랭지역의 부가가치가 높은 약리 작물로 대부분 엄나무순(개두릅) 채취를 목적으로 키우기 때문에 수확 후 나뭇가지는 잘라버린다. 엄나무 역시 다량의 사포닌(saponin)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버려진 엄나무 껍질을 활용해 건강기능개선 효과를 실험했다.

 

 농촌진흥청은 관동대학교 의학과 신운섭 교수 연구팀과 함께 동물실험을 통해 해동고가 혈관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6주령의 흰토끼에게 인공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에탄올과 물을 이용해 해동고 추출물을 만들어 20분 동안 농도별로 처리한 뒤 혈관 이완 효과를 측정했다.

 

 측정결과 해동고 에탄올 추출물 및 물 추출물 모두 1mg/ml 이상의 농도에서 혈관을 이완시켰으며, 특히 3mg/ml의 농도에서 80% 이상 혈관을 이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0월 특허·상표권을(10-2013-0130319호, 40-2013-00 66413호)출원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정진철 센터장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는 순환기계 질환에 의한 사망(23.5 %)으로 주요 위험 요인은 고혈압으로 알려져 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동고’를 고혈압 억제 효과가 있는 기능성 식품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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