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제주연안에 남방큰돌고래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고래연구소(울산시 소재)는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개체수를 최근 3년간 조사한 결과 100마리 내외로 분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개체식별법을 통해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를 파악한 결과 2010년, 2011년 105마리, 2012년 104마리로 각각 추정됐다. 2009년 추정된 114마리보다 다소 줄어든 상태이나 이후 3년간 개체수가 100~105마리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2010년에는 5마리가 그물에 걸려 폐사하고 6마리가 불법 생포돼 남방큰돌고래의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물에 걸린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려는 고래연구소의 활동이 학계에 보고되고, 이후 불법생포와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류가 대중에게 알려짐에 따라 고래류의 보호 정책이 요구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해 제주도 남방큰돌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어업인들도 자발적으로 혼획된 돌고래를 방류하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제주 연안의 남방큰돌고래 보존을 위한 해양환경, 먹이활동 등 생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남방큰돌고래 등 돌고래류로 무리지어 살며, 작게는 2~3마리, 많게는 70~80마리가 모여서 함께 생활한다.

 

 안두해 고래연구소장은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해 여러 기관과 어업인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개체수가 유지되고 있으나 혼획에 의한 사망을 더욱 줄여나간다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무리인 제주 계군의 개체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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