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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7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예술의 땅 서아프리카

예술전이 개최된다 <사진제공=중앙문화예술프로그램센터>

 

[환경일보] 권소망 기자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가 운영하는 해운대문화회관(관장 주덕희)은 원주민들의 이야기가 있는 ‘서아프리카 예술展’을 12월17일부터 2014년 2월27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전국 최초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예술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서아프리카의 매우 다양한 삶의 형태와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서아프리카는 사하라 남부 경계선을 따라 발달된 사바나 지역과 대서양에 면한 해안선 일대의 열대우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사바나의 3개의 주요 종족들 중 하나인 만데 종족 집단은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감비아, 가나, 기니비사우, 라이베리아, 말리, 모리셔스, 니제르, 세네갈, 시에라리온 등의 국가에 널리 분포해 있다.

 

이들의 민족성과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예술 작품들은 서아프리카인들의 삶과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충분하다.

 

이런 전시를 기획한 해운대문화회관 예술 총감독 김성모 씨는 “이번에 전국최초로 공개되는 초대형 인물상 작품과 혼례품, 동물 조각상 등은 그들에게 있어 인형이나 이상이 아닌, 대지, 태양, 달 등의 자연력의 정령( 산천초목이나 무생물 등 갖가지 물건에 깃들어 있다는 혼령)이며 부족의 선조나 가족의 정령인 것이다”고 말했다.

 

생명력으로 가득 찬 나무조각들은 많은 의식들을 위해 모자상, 조상상, 수호자상 등 의식용구들로써 사용한다.

 

이러한 조각 제작에 사용했던 재료들은 나무, 돌, 점토, 브론즈, 상아, 조개, 금속, 섬유, 털, 동물의 발톱 등 여러 가지 재료가 있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는 목재로써, 나무 조각이다. 재료상 구하기 쉽고 다루기가 용이한 목조각의 용도는 서아프리카 미술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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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문화회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 전시될 2~3미터 크기의 300년 이상된 원목으로 깍은

초대형 인물조각상


아프리카의 목조각은 여러 개의 조각을 연결해 만들어 내는 서양의 목공품과 달리 통나무를 조각해 모두 하나로 연결된 형태의 완성품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은 예술을 한다는 의식으로 조각을 하지 않는다. 서아프리카 조각의 목적은 종교에 있기 때문에 그 조각은 신령이 들린 것이라고 굳게 믿고 비상한 정진과 노력으로 작업한다. 그들은 신에게 빌고 신의 도움으로 머리에 그려진 형체에 따라 깎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대로 물려받은 조각가의 규칙을 지킨다. 이것이 아프리카 조각의 작업과정인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 중에는 마스크도 많이 있는데 아프리카에서 쓰이는 마스크는 그들의 성인식이나 악령퇴치, 전쟁, 중대재판, 수확, 풍요, 다산 등의 조상숭배의식을 올릴 때 악마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만능 신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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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문화회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 전시될 300년 이상된 원목으로 깎은 2m크기의 초대형

동물상


이밖에도 추장이 사용하던 침대, 혼례품, 사자조각상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아프리카 예술은 원시성과 예술의 근원적 의미를 가지고 아프리카인들의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고 발전시켰다.

 

원주민들이 직접 설명까지 해주는 이번 ‘서아프리카 예술展’은 다양한 가면과 인물상, 동물형상 조각상 등이 전시돼 서아프리카의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omang09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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