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권소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3월2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획특별전 ‘한국의 도교 문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과 민족적 정체성을 일깨우는 전시들을 꾸준히 개최해 온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유교·불교와 함께 삼교三敎로 일컬어질 만큼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루었고, 지금까지도 세시풍속과 신앙, 예술, 대중문화, 그리고 건강 수련 등 우리 생활 각 분야에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도교 문화를 되돌아봄으로써, 한국 정신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확인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특히 한국의 도교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핀 대규모 전시로서는 최초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만큼 출품된 유물들도 국보 6건 7점, 보물 3건 4점을 포함해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회화와 공예품, 전적류, 민속품, 그리고 각종 고고발굴품 등 300여 건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유물들이 망라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잘 알려진 명품이지만 평소 박물관에서조차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 동안 부여에 가서야 볼 수 있었던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국립부여박물관)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상 최장 기간 전시될 예정이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백제문화의 정수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신선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김홍도필 군선도(국보 제139호, 삼성미술관 리움)도 관람객들을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아울러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면서 그 수준 또한 당대 최고를 자랑할 만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해반도도(海蟠桃圖), 초주갑인자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등도 전시됐다.

도교는 여러 얼굴의 종교이다. 도교 속에 포함된 종교사상적 요소도 매우 다양하지만, 그 종교 생활의 형태도 외관상 이중적인 면이 있다. 한편으로는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수련과정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온갖 신들에게 제사를 올리며 갖가지 세속적인 복을 비는 것도 도교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여러 얼굴의 도교이지만 그 궁극의 목표는 불로장생과 재물 획득, 질병치료와 같은 현세적 행복의 성취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행복을 향한 한국인들의 여정에서 도교가 종교로서가 아닌 문화로서 어떻게 취사선택됐는지를 살펴보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전의 기획 전시들과 달리 무료관람으로 운영되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한국 도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늘날까지도 우리 생활 가까이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도교 문화의 의미와 문화콘텐츠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somang0912@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