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연극 ‘형제의 밤’은 2013년 3일간의 초연 당시, 입소문만으로 99%의 객석점유율을 달성하며, 관객들의 성원으로 2013년 4월30일부터 2013년 5월12일까지, 2013년 11월19일부터 2013년 12월8일까지 작년 한 해 동안 두 차례 앵콜 공연됐던 작품이다.

이러한 흥행이 모든 공연 다 별다른 홍보 작업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연극 ‘형제의 밤’ 이 가지고 있는 힘에 주목할 수 있을 것 같다.

웃픈 두 형제의 골 때리는 하룻밤

같은 집에서 13년 살아왔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두 사람. 연극 ‘형제의 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형제이다. 고등학교 때 만나 이제는 서른 살을 넘긴 장성한 두 사람의 관계는 오히려 곪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로 인해 두 형제를 유일하게 이어주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고, 두 형제는 상을 치른다.

상을 다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서마저 티격 대는 두 형제, 결국 수동은 집을 나와 혼자 설 것을 다짐하고 연소에게 선포한다. 웃기고 슬픈, 그래서 웃픈 밤. 끝까지 찌질 하게 티격태격 하며 진심과 진실들이 하나씩 들어난다.

예견되지 않은 부모님의 죽음과 재혼가정, 유산상속 등 형제의 밤은 지극히 현실적인 키워드와 상황을 역설적이면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희극적 요소를 통해 풀어낸다. 실제 공연을 관람한다면 저 위에 나열한 키워드보다 이 사회 저변에 있는 보다 어두운 현실과도 만나게 되지만, 연극 ‘형제의 밤’ 은 보편적이지 않은 휴머니즘을 통해 이러한 갈등과 비극을 해소한다.

이처럼 연극 ‘형제의 밤‘은 가벼운 웃음 일변으로 극을 채우지 않고, 뜻밖에 감동을 이끌어내 관객들에게 작은 감동을 선물한다.

또한,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두 형제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친형제마저 남보다 못할 수 있는 현세대에 인생은 결코 외롭지 않을 거라 고 작은 응원을 보낸다.

대본 작업만 4년, 지독했던 준비 과정

연극 ‘형제의 밤’ 은 ‘Wall-made’ 작품을 추구하는 으랏차차 스토리의 목적에 입각해, 기성연극과 다른 신선함과 함께 희비극의 틀을 넘어서기 위해 대본 작업만 4년의 기간을 두고 진행 됐다. 대본 작업 외에도 공연 전 단기간 연습 진행을 지양하고, 제작 초기부터 현장 스탭과 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제작과정에 있어 먼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연극 ‘형제의 방’은 6월10일부터 7월13일까지 KBS 수원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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