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저렴한 가격에 최신 유행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유니클로, 에잇세컨드, 포에버21 등 패스트 패션 매장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에서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의 경우 빠른 속도로 SPA(의류 기획에서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제조사가 일괄하는 것, 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기업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그 결과 2008년 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SPA 시장은 지난해 3조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2~3년 내에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값이 싼 데다 빠른 속도로 신상이 나오다 보니 한 계절만 지나도 새 제품을 사고 입던 옷을 버리는 현상을 가속화시켜 의류폐기물이 늘어나는 데 일조, 환경 파괴 주범이 되고 있다.

또한 유명 SPA 브랜드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방글라데시나 베트남, 인도 등의 경제후진국에 하청을 통해 옷을 만들고 있는데, 노동자들은 시간당 최저임금 260원을 받으며 빠른 시일 안에 많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일이 빈번하며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이 일에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얇은 10대의 경우 값싸고 유행인 옷을 쉽게 구매하고 버리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는 분위기다.

소비자는 생산과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고려한 의식있는 소비가 필요하다. 그래야 근본이 건강한 의류 생산과 유통이 구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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