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감 현장



서울시의 안전 불감증을 다그치는 조원진 국회의원(오른쪽)

[서울시청=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10월14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석촌지하차도 대형 동공과 잠실 일대의 싱크홀, 제2롯데월드 등 안전에 대한 여야의 집중공세가 펼쳐졌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의 직접적 원인이 서울시가 시공사와 감리사의 지반보강공법 수정 건의를 수차례 묵살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의원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작년 10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기간에 시공사·감리사가 지반침하 등 문제를 우려해 당초 서울시가 지시한 수평보강 공법보다 수직보강 공법이 더 안전하다고 건의했으나 서울시가 석촌지하차도의 차량통행 방해를 이유로 이를 묵살하고 수평보강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하철 터널공사 이전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사전시추조사 역시 석촌지하차도 차량통행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이를 건너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주승용 국회의원

이 때문에 사전시추조사를 못하게 돼 사전에 지반상태를 확인해 사전 지반보강 여부와 설계에 반영할 공법 선택에 대한 기초적인 판단 기회를 잃는 결과를 초래, 서울시가 스스로 싱크홀 발생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강기윤 국회의원 역시 “지하철 9호선 공사를 하면서 시공사와 감리단은 지반침하를 우려해 수직보강 공법을 건의했는데 왜 서울시는 수평공법을 주장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철 9호선 공사는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설계와 시공을 모두 알아서 하는 턴키방식으로 하고 있다. 공사 공법도 최종적으로 시공사가 책임지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시공사 주관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구조물의 안전성 등을 고려해 결정됐고, 우선 실시 후 효과가 미비할 경우 수직시공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었다”며 “서울시가 의견을 묵살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전시추조사를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석촌지하차도의 안전성을 고려해 비파괴적인 물리탐사 방법으로 조사했다”고 전했다.

임수경 국회의원

국정감사 당일 임시 개장에 들어간 잠실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안전성에 대한 질의도 쏟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제2롯데월드의 안전과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내년 5월에 발표됨에도 서둘러 개장을 승인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은 저층부가 문을 열련 교통량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증가, 교통 대란이 예상됨에도 이에 대한 대책이 없음을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도 “제2롯데월드에서 피난용승강기로 전원이 대피하는 데 63분이 걸리는데 지난달 23일에 실시된 민관합동방재훈련은 실상을 고려하지 않고 미흡하게 실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기본적으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 하자가 있으면 임시사용을 허가해줄 수 없다”며 “유관기관과 시민 자문단, 전문가 의견을 합쳐 결정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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