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이삭 기자= 373분.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지난 7월 발표한 네이버 웹툰 앱의 월평균 이용시간이다. 조사에 따르면 다음(Daum) 웹툰 앱도 259분으로 유튜브(146분) 사용 시간보다 길다.

이처럼 웹툰의 위상이 드라마, 영화 못지않게 막강해지면서 기업들 역시 웹툰 작가와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웹툰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채널을 늘리는 것.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결합해 전달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우호적으로 하고 관련 문화를 선도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잠재 고객 확보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김현진 신인 웹툰 작가 발굴

YBM시사닷컴 블로그 ‘생기문란 청춘싸롱’에 연재 중인

김현진 작가의 ‘별꼴 이야기’<자료제공=YBM시사닷컴>

이와 관련, YBM시사닷컴(대표이사 이동현)이 교육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웹툰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YBM시사닷컴은 지난 6월부터 공식 블로그 (blog.ybmsisa.com) ‘생기문란 청춘싸롱’을 열고 ‘별꼴 이야기’라는, 김현진 신인 웹툰 작가의 웹툰을 총24회에 걸쳐 연재했다.

 

어학 교육 기업으로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하는 주요 고객층이 20대 대학생과 30대 사회초년생인 만큼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별꼴 이야기’는 영어 동아리 ‘메이트’ 회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학교 동아리를 무대로 누구나 캠퍼스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에 대한 고민, 취업 문제 등을 이야기해 2030 세대라면 공감할 수 있다.

 

작가가 학부시절 영어 동아리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그려 각각의 아기자기하고 생생한 에피소드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웹툰은 YBM시사닷컴 블로그를 교육 문화 소비 공간으로 정착시키면서 방문객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잠재고객을 끌어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YBM시사닷컴 관계자는 “기존 기업 블로그는 회사의 콘텐츠 상품 및 브랜드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역할에 그쳤으나 웹툰을 통해 타깃 고객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히 선보임으로써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 업계에서도 웹툰 활용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바이시리즈 웹툰<자료제공=YBM시사닷컴>

패션업계에서도 웹툰을 통한 온라인 문화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들 패션 업체들의 웹툰 마케팅 목적은 단순히 웹툰에 브랜드를 노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기적인 구독자를 만들어 온라인몰에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대표 박동문)의 남성캐주얼 브랜드 ‘시리즈’는 공식 온라인 편집몰인 ‘바이시리즈(byseries.com)’에서 약 1년에 걸쳐 세 명의 작가가 릴레이로 웹툰을 연재하는 ‘웹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유명한 한국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 국내 대표 웹툰 작가 하일권, 신인작가 정준영 등 3명의 남성작가 웹툰을 통해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의 개념을 넘어 남성들의 문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또 루이까또즈도 브랜드 웹툰 ‘친절한 마리나’를 지난 8월부터 온라인 직영몰 홈페이지에서 연재하기 시작했다. 인기 웹툰 작가 네온비가 그려낸 ‘친절한 마리나’로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배경으로 당시 시대적 상황과 화려한 패션 요소를 더했다.

‘꽃처럼 산다’ 웹툰, 편당 100만뷰 돌파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꽃처럼산다 웹툰<자료제공=YBM시사닷컴>

화장품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가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꽃처럼 산다’ 웹툰이 유명하다.

 

꽃을 브랜드 메인 콘셉트로 전환하면서 훈(Hun)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연재한 이 웹툰은 특히, 포털 다음(www.daum.net)으로 노출 채널로 하여 편당 평균 100만뷰 이상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봄에는 특별 연재로 4월 한달간 총 4화로 연꽃 편을 연재하기도 했다. 웹툰에서 마몽드는 플라워카페 ‘Salon de Mamode’ 로 묘사되며 주목 받았다.

 

YBM시사닷컴 기업블로그 관계자는 “웹툰 마케팅은 단순히 회사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 전달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잠재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페이스북 등 온라인 홍보 채널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parksoonj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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