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권선복) 에서 출판한 김창환 저자 ‘지리산 비원의 바람을 따라 흐르다’는 일반적인 에세이나 인문학의 저술 형태가 아니다. 이색적이다. 이 같은 이색성이 참신함과 독창성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감동을 하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저자가 사물의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주어진 주제의 특성과 그의 치밀하고 적극적인 탐구정신 때문이다. 눈길을 끌고자 기교를 부린 것이 아니다.

저자는 해방이라는 찬란한 선물과 함께 안겨진 분단 시대에 태어나 오늘에 이르렀다. 흔히 이들을 베이비부머 세대라 부른다. 그들은 전쟁이 휩쓸고 이념이 휩쓸고 간 불모의 땅에서 때로는 인간다운 삶을 철저히 박탈당하고 살아왔다. 여기서 인간다운 삶, 인간적 권리의 회복이 선명하게 얼굴을 내민다. 그 얼굴이 저자가 우선적으로 설정한 주제다. 하이데거의 말에 의하면 이는 피투된 존재에서 기투된 존재로의 자각이다.

때로 저자는 작품에서 극과 극을 동시에 등장시켜 쌍방 시각의 입체적 조명방법을 쓰고 있다. 한쪽에서만 바라보는 편향적 감각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다. 우리는 편향성의 오류로 현실을 판단하는데 익숙해있고 또 이를 개선하는데 소홀했다. 편향성은 나에게 직접적인 삶의 편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불행한 우리나라 역사의 기반 위에서 말이다.

저자는 이와 함께 자신이 살아 온 대한민국을 말한다. 어린 시절의 반공교육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필수과목이었지만 저자는 직업군인으로서도 참으로 긴 세월동안 오직 반공 이념 교육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을 살아 온 사람이다.

남북의 첨예한 이념 논쟁의 선봉에 있던 두 사람이 한 자리에서 만나 가슴을 열고 이야기 한다. 극과 극의 만남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념의 울타리를 제거하고 인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이념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인간은 이념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제의 유산을 물려받고 강대국들에 의해서 분단되어 비극을 연출하도록 강제되고 있는 땅. 인간적 자긍심을 포기하며 타락하고 남을 짓밟아야 내가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 우리가(적어도 남에게 폐를 끼치고 살고 싶지 않은 사람) 이를 거부하며 저항하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제시한 것이 이 상생의 원리다. 누구도 비교논리에 의해서 상처받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상생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 이런 세상을 향해서 우리는 어서 달라지고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 김창환 작가가 이 장편 에세이들을 통해서 전해 주는 소중한 메시지다.

*저자: 김창환

*출판사: 행복에너지

*출처: 행복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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