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69.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전체 자살률의 2배 이상에 이르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 자살의 원인으로는 신체적 노화로 인한 우울증, 자녀의 독립과 직장 은퇴로 인한 사회적 무력감, 경제적 어려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외로움이 아닐까 싶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권선복) 에서 출판한 책 ‘황혼의 체온’은 노인 스스로 꺼져가는 생에 활력을 부여하고 행복한 삶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답을 ‘성性’에서 찾는다. 70대 전후 세대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시대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풀어내고 그들의 삶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오해하는 점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낸다. 오랜 유교사상의 지배 속에 성에 관해 유독 보수적일 수밖에 없었던 우리 노인들도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리비도‘Libido’를 드러내야 함을 설파하며, 이것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이규현’ 우민 가정문제 연구원 대표는 명지전문대학교, 명지대학교, 용인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강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최근 가정문제 중 노인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룬 주역들을 사각지대로 내몰고 비참한 삶을 살게 만든 사회는 여전히 노인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 스스로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사례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다. 노인들도 결국은 청장년과 동일한 열정과 욕망을 가진 한 명의 인간임을, 여전히 사회의 소중한 일원임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제 다양한 복지 문제 중 노인문제는 가장 시급한 사안이 되었다.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우리 사회. 지금 당장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멀리했다가는 상황이 심각해질지 모른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된다. 이제 막 생명을 얻은 갓난아이도 마찬가지다. 신체적으로 약해진다고 해서 내면의 열정과 욕망마저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그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해야 한다. 온갖 고난을 견디고 끝내 풍요로운 삶을 후대에 안겨준 우리 위대한 노년들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그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첫걸음을 책 ‘황혼의 체온’과 함께 시작해 보자.

*저자: 이규현
*출판사: 행복에너지
*출처: 행복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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