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로 일로(싱가포르) 스틸컷 

<사진제공=아세안영화제집행위원회>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11월27일부터 12월4일까지 국내 최초로 열리는 2014 아세안영화제가 개막작 ‘마이다스 하우스’를 비롯해 아세안 10개국 10대 대표작으로 구성된 상영작을 공개했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이 엄선한 10대 대표작이 초청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아시아의 거장 및 신진 감독의 작품 세계를 엿보며 아세안 영화의 완결판을 만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 한-아세안센터와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2014 아세안영화제의 문을 여는 작품은 테디 소에리아트마자 감독의 ‘마이다스 하우스’(인도네시아)이다.

 

한-아세안 관계 개선 및 대중 관심 향상 

▲ 개막작 ‘마이다스 하우스’ (인도네시아)

테디 소에리아트마자 감독은 연출작들이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대표 감독으로 ‘마이다스 하우스’는 인도네시아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대작이다. ‘마이다’라는 여대생이 거리의 아이들을 위해 폐가를 학교로 바꾸면서 시작되는 ‘마이다스 하우스’는 60여년의 시간을 오가며 ‘마이다스 하우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양한 종교와 민족의 갈등, 그리고 굴곡의 역사를 다루며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2014 아세안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적절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 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인도네시아는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이기도 해 더욱 그 의미가 깊다.

 

‘마이다스 하우스’ 외에도 2014 아세안영화제에서 한국의 관객들이 처음 만나는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브루나이 버전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을 ‘리나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브루나이)를 비롯해 사춘기 소녀의 불안을 통해 라오스인들이 생각하는 죽음의 세계를 표현한 ‘찬탈리’(라오스)와 목에 링을 감고 평생 살아가는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카얀족 소녀들의 도시 모험담 ‘카얀 뷰티’(미얀마)가 있다.

 

▲ 리나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브루나이)

또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들 역시 놓칠 수 없는 초청작이다. 2013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작이자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거장 감독 리티 판의 ‘잃어버린 사진’(캄보디아)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일로 일로’(싱가포르)는 감독 안토니 첸에게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의 영광을 안기며 세계의 영화 전문가들이 극찬한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아세안영화제에 초청되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감독 내한 관객과의 대화(GV) 진행

이외에도 2014 아세안영화제에서는 지금까지 미처 알지 못 했던 아세안영화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필리핀의 대표작인 ‘사나 다티’(필리핀)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제롤 타로그 감독의 카메라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감각적인 영상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추천작이다.

 

▲ 카얀 뷰티(미얀마)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감독을 비롯한 모든 상영작의 관계자들이 내한해 관객과 대화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작품 별 특색에 맞춘 문화예술 전문가와 함께 하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월담(越談) 토크: 경계를 넘은 영화 이야기’ 등도 준비돼 있어 낯설게 느껴졌던 아세안영화제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향상시키고 접근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아세안영화제 및 베스트 오브 아세안(Best of ASEAN)의 주최 측인 한-아세안센터의 정해문 사무총장은 “이번 2014 아세안영화제를 계기로 아세안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신뢰와 행복의 한-아세안 관계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영화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2014 아세안영화제는 국내 최초 아세안 10개국의 영화를 선보이는 비경쟁 영화제로 11월27일부터 12월4일까지 8일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영화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영화제는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한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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