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인문학적 지성을 통해 건전한 사회 구축의 일환으로 시인들이 모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시(詩)를 낭송해주는 수업이 열린다.

서울시는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 생활공간과 시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프로젝트인 ‘시의 도시 서울’의 일환으로 (사)한국시인협회와 함께 ‘시인 모교 방문 시 읽어주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의 중학교 학생들에게 선배 시인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시(詩)를 접할 뿐만 아니라 선배 시인의 학창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문학적인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 소재의 5개 중학교 출신의 시인들이 각각의 모교를 방문해 방과 후 교육 시간과 문학·국어 수업 시간에 3~40여 명의 학생들과 시 낭송, 시인과의 대화, 문학 특강 등의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강사는 국내의 공신력 있는 문예지로 등단해 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인 중 심사를 거쳐 선발한 5명의 젊은 시인(등단 10년차 이내)으로 구성되었으며, 강의는 그들의 모교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시 읽어주기, 시인과의 대화, 즐거운 문학교실 세 가지로 이뤄져 있으며, 이외에도 개별 시인들이 준비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 읽어주기를 통해 강사가 직접 선택한 시 2편을 학생들과 함께 읽고 시에 관한 자유로운 대화를 진행하고,
시인과의 대화를 통해 시인의 학창시절 에피소드, 시인이 좋아하고 시인에게 영향을 끼친 선배 시인 및 시 등의 주제로 진행되며, 즐거운 문학교실을 통해 시인이 준비한 자필 시의 제목과 동일한 제목의 3행시 등 짧은 분량의 시를 창작하고, 시인과 함께 그 제목과 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인 모교 방문 시 읽어주기’ 사업은 문학단체의 인적 인프라 자원을 학교 수업과 연계하고, 문학에 대한 재능 및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시 창작 지도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작됐다.

기타 자세한 사항에 관한 문의는 한국시인협회(☏02-764-4596)에 문의하면 된다.

이상국 문화예술과장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가와 직접 만나고, 가까이서 대화하는 것으로도 학생들에게 큰 자극이 될 수 있는 기회”라며, “‘시인 모교 방문 시 읽어주기’가 시문학에 뜻이 있는 학생들의 꿈을 자극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시(詩)’라는 장르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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