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종별 바이러스·바이로이드 DNA 마커

[환경일보] 차영환 기자 = 농촌진흥청은 병 없는 과수 묘목 선발 단계에서 바이러스․바이로이드 진단 시 기존 표준대조구를 대체할 수 있는 DNA 마커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표준대조구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가 감염된 이병주 식물체이다. 그러나 과수 바이러스․바이로이드는 식물체 내에서 연중 균일한 농도로 존재하지 않고, 특히 동절기에는 나무껍질을 벗겨내어 표준대조구로 사용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개발된 과수 DNA 마커는 국내 사과․배, 포도, 복숭아, 단감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 유전자가 들어 있는 벡터의 PCR 증폭산물을 표준대조구로 이용할 수 있으며, 유전자 벡터에 삽입된 과수 바이러스․바이로이드는 사과․배 5종, 포도 5종, 복숭아 4종, 단감 3종이다.

이번에 개발한 과수 바이러스․바이로이드 DNA 마커는 과종별 핵산추출과 PCR 단계를 거치지 않아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과수 바이러스․바이로이드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 바이러스 1종 진단 시 기존의 이병주 식물체를 표준대조구로 사용하면 3.5시간, 1만 4,629원이 든다. 반면, 개발된 과수 DNA 마커를 사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다.

이미 개발된 과수 바이러스․바이로이드 다중진단기술과 함께 이용하면 신뢰성 있는 병 없는 좋은 묘목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로써 농가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 병 피해를 조기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개발된 DNA 마커는 국립종자원 등 관련 기관에 수시로 분양할 예정이며, 각 지역 센터로도 분양해 농가에서는 인근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DNA 마커 분양을 원하는 기관은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031-290-6237)로 문의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조인숙 연구사는 “과수 우량 무병묘목 보급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과수 바이러스‧바이로이드 진단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현장에서 쉽고 빠르게 바이러스․바이로이드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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