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파종 귀리의 시기별 생육 (파종장소 : 경기 연천)

[환경일보] 김성택 기자 =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가을 벼 수확 이후 잦은 비로 제때 겨울 사료 작물을 파종하지 못한 농가에 귀리 봄철 재배로 조사료 확보 해줄 것을 당부했다.

청보리 등 사료 작물의 파종 면적이 필요 면적보다 25% 가량 부족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재배 면적이 넓은 전남 등 남부 지방의 작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귀리는 생육 속도가 빨라 짧은 기간에 높은 수량을 얻을 수 있어 봄철이나 가을철 다른 작물의 앞, 뒤 틈새 작물로 인기가 높으며 잎이 많아 가축도 잘 먹는다. 귀리의 봄 파종은 이른 봄 경운 작업이 가능할 정도만 되면 일찍 하는 것이 좋지만, 적절한 품종을 선택해 3월 중순까지 파종하면 어느 지역에서든 1ha에 30톤 이상의 사일리지 수량을 올릴 수 있다.

품종은 심기 차례에 따르면 조생종이 유리하지만 뒷 작물의 영향을 받지 않고 늦게 수확할 경우에는 만생종의 수량이 높다. 국내 육성 품종인 하이스피드, 다크호스의 수량이 가장 높은 편이나 아직 종자 생산량이 부족해 축협이나 낙협에서 도입 종자를 구입하여 이용할 수 있다.

봄 귀리는 3월부터 6월 초순의 짧은 기간에 식물체가 많이 성장해 높은 수량을 내는 만큼 생육 환경이 나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종자 파종량은 20cm 내외 간격으로 줄뿌림(세조파)을 할 경우, 1ha당 150kg, 흩어뿌림(광산파)을 할 때는 1ha당 200kg 정도가 알맞다. 파종 후에는 발아를 위해 땅을 단단히 눌러주는 것이 좋다.

비료는 1ha당 질소 60kg(요소 130kg), 인산 50kg(용성인비 250kg), 칼리 40kg(염화가리 67kg)을 파종할 때 전량 주거나 식물이 20cm 정도 자랐을 때 질소 60kg(요소 130kg)을 추가로 준다. 논에 파종한 경우 강우를 대비해 배수로를 깊게 파야 생육이 좋고 농작업도 수월하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 한옥규 연구사는 “최근 기상 이변으로 안정적인 조사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라며, “농가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품종과 생산 기술을 제때 보급해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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