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김태환 기자 =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수와 이상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하게 변하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IPCC)은 지난해 발표된 제 5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기후변화가 탄소 배출 등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95%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4차 평가보고서에 비해 5% 상승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연구하는 IPCC 제 1차 실무그룹(Working Group I·WGI)은 5차 평가 보고서에서 기후시스템의 관측값, 기후모델을 이용한 모의 실험 등 과학적 분석결과 향후 온실가스 농도에 따라 21세기에는 20세기보다 기후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난화를 막지 않을 경우 홍수, 식량 생산량 감소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위험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1950년 이후 지구 온도 급상승해

IPCC 5차 보고서는 대기, 해양, 빙권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근거로 들며 1950년대 이후 지구의 대기, 해양은 따뜻해지고 눈·빙하의 양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해수면 상승과 온실가스 농도 증가 등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1880년부터 2012년까지 지구의 온도는 약 0.85℃가 상승했는데 1900년대 이후 100년간 급격하게 지구온난화가 진행됐다. 특히 1951년 이후 2012년까지는 10년당 약 0.12℃ 즉 전체의 0.72℃가 오르며 빠른 상승곡선을 보였다.

 

IPCC 전문가 그룹은 이를 근거로 1950년 이후 전 지구 규모에서 최고 및 최저 지표온도 상승이 사실상 확실하다고 말하며 1850년 이래 최근 30년 동안 전 지구 지표온도의 10년 평균은 과거의 어느 시기보다 온난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IPCC는 20세기 중반 이후 북극해의 뚜렷한 온난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며 “지난 20년간 그린란드와 남극빙산의 질량이 감소했고 전 지구적으로 빙하는 지속적으로 감소됐다. 북극해 해빙과 북반구의 봄철 적설면적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전문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 및 기후 변화의 궁극적 원인으로 지적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농도는 지난 80만년 간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 사용과 토지이용변화로 인한 배출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40% 가량 증가한 점, 1951년부터 2010년까지 지구 표면온도 상승 수치와 온실가스로 인한 상승수치의 일치를 근거로 지구 온난화가 인위적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기온 상승 해법은 ‘온실가스 감축’

 

IPCC 보고서는 미래에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해 건조지역과 습윤지역, 계절 간 강수량 및 기온의 차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적도 및 고위도 태평양 지역의 강수량이 증가할 확률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온실가스, 에어로졸의 변화 등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기후 변화를 수치화한 기후변화 모델을 이용해 예측한 다양한 시나리오 결과 21세기 말 전 지구 표면온도의 변화는 1850~1900년대 이전과 비교해 1.5℃~2℃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동아시아의 경우 금세기 말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약 2.4℃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IPCC는 “21세기 후반과 그 이후 전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은 주로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에 의해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며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되면 온난화가 더 많이 진행되고 기후 시스템의 모든 구성요소가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혹은 특정한 목표치 이하로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누적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IPCC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를 완화하는 국제적인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 협의체다.

 

IPCC는 온난화의 과학적 평가와 근거, 환경이나 사회에의 영향, 대응 방안에 대한 연구를 3가지 실무그룹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온난화 방지 조약’의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인정돼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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