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최유리 기자 = 5월12일 네팔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 4월25일 규모 7.9의 강진으로 8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17일 만이다. 잇따른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네팔은 기후변화에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둘러싸고 있는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는 1977년 이후 3분의 1이 녹았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히말라야 빙하의 상당 부분은 녹아 사라질 것이며, 이로 인해 7000만 명 이상이 물 부족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전 세계 기후재난의 70% 이상이 세계 인구 60%가 거주하는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늘면서 아시아지역의 기후·환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재단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와 함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회 그린아시아포럼’을 개최했다. ‘아시아의 기후변화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아시아 각국 환경분야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 10명을 포함해 13개국 20여명의 환경전문가들이 모여 아시아의 기후·환경 현황과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 등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환경부 정연만 차관

포럼에 참석한 본 헤르난데즈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글로벌 발전 이사는 “지금까지 지구의 온도가 4℃ 상승했다”며 “기후변화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점차 나빠지고 있고 앞으로 악화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여전히 전세계 에너지 생산 대부분이 화석 연료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라며 “올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제 21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주요 국가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좀 더 명확한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부 정연만 차관은 “지구 멸망의 원인으로 핵전쟁 등 여러 가지가 지적되지만 가장 많이 언급 되는 것이 환경문제”라며 세계적 석학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을 인용해 “기후변화, 환경파괴 등이 문명의 붕괴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효성있는 탄소감축목표치 필요

 

이어 그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임을 꼬집으며 이대로 방치될 경우 인류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공조도 필요하지만 올 1월부터 시작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나 자원순환사회를 위해 발제될 법제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선진국 중심으로 화석에너지 위주의 생산 구조를 저탄소경제구조로 전환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가 합의한 ‘리마 기후행동’에 따라 각 국은 오는 9월 말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사무국에 202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이행방안을 담은 ‘자발적 기여방안(INDC)’을 제출해야한다.

 

EU의 경우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약을 제출했다.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었던 미국도 미국의 경우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감축을 방향으로 잡았다. 일본은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온실가스 20% 감축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측면에서 국제적인 동참을 위해 현재 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을 목표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기업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치를 수정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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