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는 일반적으로 몸길이 4.5m 이하의 중소형 고래를 말한다. 수족관이나 돌고래 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고래는 대부분 큰돌고래로, 연안에 살고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종이다. 돌고래는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반드시 무리를 이뤄 이동하며, 오징어와 물고기를 즐겨 먹는다.

뇌는 주름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중음향의 발신과 수신기능이 발달되어 이것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고래는 바다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 등 인간에게 오랫동안 친숙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식용목적의 돌고래는 망 또는 총 등으로 어획하는데 고기는 그리 좋은 맛이 아니고 소시지 등 가공품의 원료가 되며, 피혁이나 유지의 원료로도 이용된다.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돌고래인 ‘제돌이’는 2009년 5월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후 돌고래쇼 공연업체에 팔린 후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을 해왔다.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이 남방큰돌고래를 불법 포획한 어민을 적발하고 2012년 3월 제주지방법원은 돌고래를 몰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서울시가 제돌이를 방사하게 됐다. 제돌이는 2013년 4월부터 가두리 안에서 차가운 바다 수온, 먹이 사냥 등에 적응하며 야생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친 뒤 7월에 방사되는 선례를 남겼다.

일본에서 자행되는 돌고래 사냥은 잔인한 포획 방식 때문에 ‘학살’로 규정하고 세계가 중단을 촉구하지만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세계 시민단체들이 정한 ‘일본 돌고래의 날(Japan Dolphins Day)’인 지난 9월1일엔 동물보호단체들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타이지의 잔인한 돌고래 포획과 학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 마을은 국제보호종 돌고래들을 매년 수천 마리씩 학살하고, 어린 개체를 훈련시켜 전 세계 돌고래쇼와 체험시설에 팔아 왔다. 다이지 마을 어민들은 ‘전통적 사냥’이라는 명분으로 와카나마현으로 부터 매년 2000마리의 돌고래 포획을 승인받고 있다.

그런데 포획 방식이 매우 잔인하고 비윤리적이어서 국제사회는 일본 정부에 다이지 돌고래 학살 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올해엔 전 세계 50개국 이상 100곳이 넘는 도시에서 돌고래 학살 중단 촉구 행동이 벌어졌지만, 일본 다이지 어민들은 여전히 돌고래 사냥을 계속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 돌고래 쇼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과 더불어 한국 역시 돌고래 수입 3~4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돌고래 수족관과 체험시설에 갇혀 있는 돌고래 44마리 가운데 30마리가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개체들이다. 잔인한 돌고래 포획을 막기 위해 중국과 한국 정부도 일본 돌고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

일본의 돌고래 학살에 대한 반감의 배경에는 동물윤리 차원을 넘어 과거 그들이 보였던 잔인하고 호전적인 모습이 재현되는 것을 반대하는 ‘반일, 반전(反戰) 심리’도 있다. 상생(相生),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는 일본의 돌고래학살은 그들의 잔인성을 세계에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다. 당장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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