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서효림 기자]17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5년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개막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하는 에너지대전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개혁과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주제로 나흘간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시나바(Sinava) 라오스 에너지부 차관 및 등 에너지 신산업 관련 산학연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에너지산업의 현재와 미래 한자리에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에너지 산업 및 관련 세미나를 열어 에너지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의 최신 제품·기술 정보가 교류되는 등 에너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는 기회가 마련됐다.

개막 식후 행사에 참석한 문재도 산업부 차관은 "신 기후체제 출범에 대응한 에너지신산업이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수단"이라며 "국민과 기업이 에너지절약 및 효율향상, 에너지신산업에 동참함으로써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8대 에너지신산업(수요자원거래시장, ESS, 에너지자립섬, 전기차, 발전온배수열활용사업, 태양광대여, 제로에너지빌딩, 친환경에너지타운)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에너지대전은 국민이 에너지신산업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홍보의 장이 됐다.

에너지신산업 대국민 홍보의 장 열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신 에너지 산업단지를 설명하고 홍보했다. 신 에너지 산업단지 중 생태산업단지는 먹이사슬로 공생하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산업에 적용하는 산업생태학을 응용한 산업단지를 말한다.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폐자원, 폐에너지 등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재자원화하여 오염물 무배출을 지향하는 산업단지로 덴마크의 칼룬보그, 일본의 에코타운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의 울산과 반월에 생태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산업단지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스마트 에코사회 실현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절감기술 지식포탈 ‘EG-TIPS’ 재정비

한국에너지공단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Renewable Portfolio Standard)와 ‘EG-TIPS를 알렸다. RPS제도란 50만㎾ 이상의 발전설비(신·재생에너지설비 제외)를 보유한 발전사업자에게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제도이다. 발전사업자는 RPS 설비확인이 완료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대해 매월 공급인정서(REC)를 발급받아 공급의무자에게 판매함으로서 수익을 얻는다.

지난 2월 서비스를 개시했다가 11월 대폭 개선해 재오픈한 ‘EG-TIPS’의 홈페이지(tips.energy.or.kr)에는 기업이 에너지절감 투자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국내·외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에너지 절감 지식포털이다. 홈페이지 상에서 절감기술 DB(설비/업종별 절감기법 및 사례), 절감량산출(M&V) 기법, 우수절감기술 사업화 지원 등의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잇다. 공단 관계자는 “EG-TIPS가 에너지절감기술 지식포탈로서 역할을 하도록 앞으로 지속적인 품질개선과 이용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릉도 등 지자체, 에너지 자립 100% 도전

이번 전시회에는 지자체관이 마련돼 각 지방자치단체의 특색을 옅볼 수 있었다. 다수의 참관객의 눈길을 끈 울릉도 친환경 자립섬 부스는 울릉도를 신·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전환하려는 사업을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은 2008년 그린아일랜드 조성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으로, 2010년 울릉도 녹색섬 종합계획을 세우는 등 친환경섬으로 추진되고 있다. 태양광·풍력·소수력을 이용한 1단계 신·재생 발전원 도입과 지열·연료전지를 이용한 2단계 도입계획을 실현해 2020년까지 울릉도 전력수요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및 테마관광 타운을 조성하고 취사·난방 등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며 이를 전국 섬에 확대할 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해 에너지산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울릉군의 포부이다. 에너지대전을 찾은 한 참관객은 "5년 후에 울릉도에 가서 거주할 계획이 있는데 그때가 되면 지금 설명한 에너지 자립섬 형태가 완성돼 있는 거냐?"고 관계자에게 묻기도 했다.

도내 우수기업 홍보 기회 지자체공동관

충청북도 공동관은 도내 우수 태양광산업 및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사업역량, 제품경쟁력 등의 평가를 통해 선정된 성창통신(주), (주)테크윈, 쏠라퓨전(주), (주)온테스트, 신성, 마루MCS, 유비콤, (주)대창모터스, 우리산전(주) 등 9개사가 각 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충북테크노파크 손현철 센터장은 “태양광 및 이차전지산업은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충북이 전국 대비 4% 경제 도약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며, “도내 태양광 및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이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하여 브랜드가치를 높여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LG 등 주요기업 최첨단 에너지 기술 선보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과 발 맞추어 주요 기업의 참여도 뜨거웠다. LG그룹은 이번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약 540㎡ 전시관을 운영하며 LG전자, LG화학, LG CNS,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등 5개 계열사가 보유한 에너지 솔루션 관련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LG전자의 태양전지 신제품 ‘네온2(NeOn2)’는 이 달 중 국내에 출시 예정으로 6형대(15.67cm) N타입 60셀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모듈 효율과 320W 출력을 구현한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부터 전기차 차종별 충전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부품 기술이 축약된 제품들이 선보였다. LG CNS는 오지·도서지역 등과 같이 독립된 전력망 운영이 필요한 곳에서 전력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분석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마이크리드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소비 절감을 강조한 최신 시스템 에어컨을 다수 선보였다. 단일 용량으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DVM S’ 신모델은 1개 제품으로 84킬로와트(kW·30마력) 용량을 구현해 똑같은 용량을 갖추는 데 2개 제품이 필요했던 기존 모델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동그란 형태의 실내기인 ‘360 카세트’ 는 약 25%의 기류 손실이 있었던 예전 사각형 실내기와 달리 기류 손실이 ‘0(영)’에 가까워 에너지 소모를 절감할 수 있다. 삼성은 별도의 냉각탑이 필요없는 구조로 설치 공간이 대폭 줄어들 뿐 아니라 동급 공기냉각식 칠러 중 최고의 전력효율을 갖춘 ‘DVM 칠러’를 더해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생활폐기물로 전력생산하는 신기술 등장

포스코에너지 역시 이번 에너지대전에서 자사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역량을 발휘한 각종 솔루션을 전시했다. 포스코에너지는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연료전지와 생활폐기물을 연료삼아 전력을 생산하는 자원순환사업 외에도 풍력·태양광 발전 같은 여러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에너지 자족도시 모델인 ‘포스코에너지 신재생에너지타운’과 연료전지가 신재생에너지와의 융복합, 전기·수소차 충전장치, 메트로용 전력공급장치 등으로 확대 적용될 새 기술에 중점을 두고 홍보했다. 동반성장 차원으로 HK터빈과 공동개발한 100㎾ 반작용 스팀터빈도 전시됐는데 제작단가가 수입 터빈보다 50% 저렴하다.

IOT결합된 똑똑한 난방기술, 관람객의 마음도 녹여

부쩍 추워진 날씨에 겨울철 난방 에너지 절감 기술 전시도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경동나비엔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 경동나비엔,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다’를 표어를 내걸고 보일러 존, 스마트 존, 스페셜 존 등 5개 테마별 부스를 구성했다. 보일러 존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끈 프리미엄 보일러 ‘NCB 900’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스마트 존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 톡(TOK)’이 전시됐고, 스페셜 존에서는 프리미엄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귀뚜라미는 사물인터넷(IoT) 적용 신기술, 저녹스 보일러, 녹색에너지, 기름보일러, 수출보일러 등 5개의 핵심 구역으로 나눠 분야별 기술력을 소개했다. IoT 신기술 분야에서는 '스마트 학습기능'과 '스마트 다중제어' 기술을 적용한 '귀뚜라미 IoT 보일러 솔루션'을 내놓았다. 귀뚜라미 IoT 보일러 솔루션은 1주일 이상 사용자의 온도 설정, 외기온도, 시간대 값을 보일러가 수집해 사용자의 패턴을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각 가정에 최적화된 주간 온도 스케줄을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의 외출 패턴과 사용자가 입력한 기상 및 취침 시간을 분석해 외출, 취침, 기상시의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해 준다.

한국시장 진출과 초청바이어를 위한 해외기업관 마련

해외기업관에서는 중국 대표 태양광에너지 업체 '진코솔라(晶科能源‧JKS)'가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진코솔라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고효율 태양에너지 모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2006년 설립된 진코솔라는 중국을 대표하는 태양광발전(PV) 모듈 제조업체로,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모듈 생산량으로 세계 2위를 자랑한다. 올해 생산량은 4.5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한국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계획되지 않은 상태나, 자사 기술의 강점을 발휘해 빠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진코솔라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Eagle-Dual double wave 시리즈는Eagle-Dual double wave 시리즈 모듈은 양면 모두에 두께 2.5mm의 유리를 사용했다는 점과 무(無)프레임 설계가 특징이다. 뒷판을 유리로 대체함으로써 '제로'에 가까운 투수율을 자랑한다. 또 근본적으로 발전효율 저하현상(PID)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시켜줘 호수나 사막 같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도 광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진코솔라 아시아태평양 구역 리옌(李燕) 마케팅 총 책임자는 "진코솔라는 향후 한국 태양광에너지 사업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박람회 참여를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한국 재생에너지 사업 발전에도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세미나 통해 에너지 이슈 확인 기회

더불어 이번 행사는 단순 전시회를 벗어나 국내외 300여개 기업, 총 1200개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21개국 100여명의 해외바이어를 초청, 기업간 거래 시장 구축을 도모했다.
전문 세미나도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50개 안팎이었던 신기술 발표회 등의 세미나는 올해 150개로 3배 이상 늘어 에너지 전반의 이슈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에너지정책포럼 성과발표회는 지금까지 포럼을 통해 논의해온 주요성과 및 추진사례 등 운영결과를 공유하고 수요관리, 사업진흥, 기후대응, 신재생 등 4개 그룹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정책 제안이 발표되고 논의됐다. 이를 통해 에너지신산업 선도 업체들의 시장개척 노하우, 해외진출 사례 등을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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