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우리 사회는 금융과 기술의 결합을 일컫는 핀테크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존 결제수단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예컨대 과거 주요 결제수단이 물품, 금속, 종이, 신용화폐 순의 형태를 보였다면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간편결제가 우리 사회 내 결제수단의 구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이 2013년 2354억 달러에서 2017년 721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조사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이에 국내에서는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SSG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사 등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선점을 이루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요 5개 모바일 간편결제사 가입자 및 가맹점 수 비교

 

출시일

가입자 수(명)

가맹점 수(개)

네이버페이

2015.6

1500만

7만9044

삼성페이

2015.8

500만

200만

SSG페이

2015.7

130만*

3000

카카오페이

2014.9

600만

570

페이코

2015.8

410만

20만

*설치자 수

그 결과, 최근 주요 5개 모바일 간편결제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설치자 수 포함)를 유치한 사는 네이버페이, 가장 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사는 삼성페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네이버페이는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 중에 있으며,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통해 범용성을 내세워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이미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두 체제로 굳혀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다.

 

일례로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강세는 각각의 특성상 온·오프라인에서만 해당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페이의 경우 삼성전자 특정 스마트폰 또는 전용케이스가 없으면 이용이 어렵다는 단점과 더불어 신세계 계열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해 향후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SSG페이와 페이코는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페이나 삼성페이와는 전략적인 차이를 보임과 동시에 고유한 특성이 돋보인다.

 

SSG페이의 경우 토탈 결제 서비스의 개념을 도입해 바코드 스캔 한번으로 결제, 포인트 적립, 쿠폰 적용, 현금영수증 발행, 주차정산이 가능하며, 페이코의 경우 간편한 결제 프로세스가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 기반 간편결제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유치했으며, ‘2015 한국대학신문대상’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부문’ 최우수상품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사로 선정된 바 있다.

 

종합하면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승패는 아직 시기상조로, 전국 카드사 가맹점이 240만개인 것을 감안한다면 시장의 초기단계라는 측면에서 각 사별로 실질적인 성장전략을 구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영의·문현실·김재경의 2015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의 경쟁구도 분석’에 따르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범용성과 간편성을 들었다.

 

일단 범용성은 삼성페이보다는 나머지 간편결제사들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가맹점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 서비스 사용이 가능한 환경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간편성은 이용자가 페이코와 같은 간편한 프로세스를 통해 신속히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특징 있는 결제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승자는 향후 범용성과 간편성의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NK금융경영연구소 김진완·강대일이 2015년 연구한 ‘모바일 결제의 발전이 신용카드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의 발전은 단기적으로 카드 이용률을 높이는 요인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카드 이외의 다양한 모바일 결제방법의 출현으로 카드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우려돼 추후 카드사들의 대응전략 또한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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