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 수익이 연간 약 67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부가서비스 축소 논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컨대, 롯데카드는 트래블패스 발급을 중단, 삼성카드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받는 고객에게 ATM 이용 수수료를 부과, 신한카드는 T스마트 빅플러스와 SKT 세이브의 신규발급 중단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와 관련해 “축소됐다, 혜택이 좋지 않다, 연회비 면제는 안 해주나” 등의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과거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관련 자료가 재조명되고 있다.

신학용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 부가서비스 변경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최근 3년간 금감원에 부가서비스 축소·폐지로 약관변경을 신고한 건이 자그마치 79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유의동 새누리당 평택을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부가서비스 축소 관련 자료에 의하면, 2014년 부가서비스가 축소된 신용카드 종류는 309종으로 축소된 신용카드의 개설 수가 2007만장에 달한 바 있어 심각성은 더해진다.

반면 카드업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가서비스 문제는 제휴처 사정이 더 많으며, 새로운 서비스가 생기거나 상품자체가 경쟁력을 잃을 경우 항상 구조조정 될 여지가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2014년 카드상품별 부가서비스 축소 현황

※출처: 유의동 새누리당 평택을 국회의원 블로그.


그러나 신용카드 혜택을 중시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용하던 카드혜택이 중단 및 변경될 경우 사용할 이유가 없어질 가능성도 있어 카드사 입장을 헤아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2015년 중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에 따르면, 신용카드사 총 민원건수는 2015년 5544건으로 2014년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2014년 개인정보유출 등에 따른 민원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카드사들이 고객민원을 해소할 의지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이처럼 고객민원도 민원이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논란에 더해 체크카드가 3년 전부터 신용카드 발급장수를 추월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률이 급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5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체크카드는 2015년말 1억1536만장, 신용카드는 9310만장이 발급됐으며, 지급카드 이용실적에서는 2015년 체크카드가 3680억원, 신용카드가 1조5120억원으로 각각 2014년 대비 17.9%와 6.8%의 증가추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리하면, 신용카드가 부가서비스 축소 논란에 휩싸이는 사이 체크카드는 세제혜택 등과 같은 정부정책으로 발급장수 및 이용이 증가하는 데 탄력을 받고 있으나, 이용실적에서는 카드특성상 여전히 신용카드가 큰 비중을 차지함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에서는 이용률이 대폭 증가하는 체크카드와 더불어 신용카드의 이용실적을 유지 및 증가시키기 위한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유명수 2015년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콜센터품질, 개인정보보호가 소비자의 신용카드 만족과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부가서비스가 신용카드의 지속적 이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점을 고려해 추후 카드업계는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 품질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한편 신한카드 한 관계자는 미래시장 고객확보 차원에서 젊은 세대 위주로 합리적 소비가 이뤄지는 체크카드 고객에게 맞춤 상품을 출시하여 고객수를 점진적으로 확보해나가, 신용카드 이용유도를 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윈-윈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카드업계가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논란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신용카드 이용을 유지 및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서비스 품질 제고는 불가피하며, 미래시장 고객확보 차원에서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는 체크카드 고객 유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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