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2일 지구의 날 열린‘야생의 법’출판기념회에서 책의 번역가 강원대 박태현 교수(왼쪽)가 좌담가로 참석한

(왼쪽 두 번째부터)서울대 고덕환 교수, 연세대 송기원 교수, 본지 김익수 편집대표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송진영 기자>



[에코넷센터=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지난 4월22일 ‘포럼 지구와사람(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기획하고 로도스출판사(대표 김수영)가 펴낸 코막 컬리넌(Cormac Cullinan)의 저서 ‘야생의 법 - 지구법 선언(Wild Law: A Manifesto for Earth Justice)’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환경법 전문 변호사인 저자 코막 컬리넌은 가톨릭 생태사상가인 토마스 베리가 제창한 ‘지구법(Earth Jurisprudence)’ 개념을 바탕으로 기존 법학의 패러다임을 뒤집으며 ‘야생의 법’이라는 법학의 새로운 틀을 제안했다.

‘야생의 법’은 지구 시스템에 기반해 인간과 자연의 권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저자는 이 법을 통해 지구의 권리를 되찾아주고, 지구의 안녕과 나아가 인간의 안녕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미 지구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야생을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야생의 법’은 강원대학교 박태현 교수(지구법학회 회장)가 책의 번역을 맡고, 포럼 내 지구법학회에서 검토와 논의를 거쳤다. 출판기념회가 열린 4월22일은 마침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지구의 날’이기도 했다.

박태현 교수는 “야생의 법은 컨텍스트로 ‘지구거버넌스’를 말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지구를 위한 정부를 의미한다”며, “현재처럼 개발 중심의 컨텍스트가 지속되면 환경보호는 지극히 부분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책을 통해 ‘지구거버넌스’라는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 지구와사람 강금실 대표

<사진=송진영 기자> 

좌담가로 참석한 서울대학교 고철환 교수는 “인간의 생각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지구생태계 회복에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송기원 교수(생태대연구회 회장)는 “지구와 우리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자연현상 속에서 우리가 우주를 지탱하고 있는 논리들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본지 김익수 편집대표는 “물질문명은 공허한 것이다. 경제와 사회를 빼놓고 환경을 이야기할 수는 없으며, 잃어버린 공동체 정신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강금실 대표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과 사회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구와 생명 중심의 사고를 공유하고 모두가 조화롭게 생존할 수 있는 통합 생태적 비전을 계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ngj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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