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바람에 날리듯 한쪽 방향을 향해 핀 입술 모양의 벌깨덩굴 꽃<사진제공=국립수목원>



[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국립수목원에 지난 4월 초, 노란색 꽃이 피는 ‘피나물’, ‘동의나물’이 만발한 후 5월부터는 ‘벌깨덩굴’, ‘으름덩굴’, ‘앵초’, ‘앉은부채’ 등 보라색 꽃이 앞다퉈 피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서울 근교에서 숲 속 야생화를 보고 싶다면 광릉숲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으로 오길 권한다고 밝혔다.

보라색 꽃의 대표주자인 ‘벌깨덩굴’은 입술 모양의 꽃이 4~8송이가 층을 이루며 펴 마치 바람에 날리듯 한쪽 방향을 향해 핀다. 이 식물은 꽃이 필 때는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지만, 씨가 맺히면 덩굴성으로 변한다.

또 다른 덩굴성 식물인 ‘으름덩굴’은 다른 나무의 줄기를 감고 올라가는데 작은 잎 5개가 모여 달려 마치 손바닥 모양을 하고 있다. 작은 자주색의 꽃이 아래쪽을 향해 달려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잎의 주름과 모양이 독특한 ‘앵초’는 잎 사이에서 하나의 꽃대가 올라와 그 끝에 몇 개의 꽃이 핀다. 앵초는 원예품종이 많아 화훼농가에서 흰색, 연분홍색, 진분홍색 꽃의 다양한 앵초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에는 보라색의 자생 앵초가 만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광릉숲에 핀 우리 자생 앵초와 잎과 꽃이 땅에 붙어 자라는 모습의 앉은부채<사진제공=국립수목원>



넓은 잎이 특징적인 ‘앉은부채’는 뿌리에 독이 있는 식물로 이른 봄에 어두운 보랏빛 꽃이 먼저 핀다. 땅 위로는 줄기가 거의 자라지 않아 잎과 꽃이 땅에 붙어있는 모습이다. 발 아래 낙엽 사이를 자세히 관찰해야 만날 수 있다.

우거진 숲을 탐사하듯 관람하고 싶다면 국립수목원의 숲생태관찰로를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약 800m 거리의 나무로 된 데크 길은 숲의 주요 요소인 토양의 유실을 최소화 하면서도 관람객들이 쾌적하게 걸을 수 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을 현지 내외로 보존하여 식물 자원을 ‘살아있는 채’로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라고 강조하며, “국내에서 단위면적당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광릉숲의 국립수목원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연의 신비를 느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국립수목원은 방문예약제로 운영되며, 국립수목원 누리집 또는 국립수목원 모바일 예약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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