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제주자치도(도지사 원희룡)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총사업비 38억원(국비 15억, 지방비 23억)을 투자, 문화예술 전문 공공수장고 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 이중섭미술관, 기당미술관, 소암기념관, 제주추사관 등 공립미술관 6개소의 전체 수장고 면적은 855㎡이며, 현재 2672점이 보관 관리(수장율 87%)하고 있으나, 해마다 개최되는 제주도미술대전의 수상작품 및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미술작품 구입 등으로 향후 2년 이내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는 미술작품 보관에 따른 애로사항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지역문화예술 진흥 등을 위해 지난 4월 수장고 건립을 위한 건축설계 현상공모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제주, 문화예술의 보고(寶庫)가 되다’라는 주제의 공간 개념과 박공형 지붕 계획 및 현무암 벽체를 기본으로 4개의 분리 수장고와 훈증실을 지니면서, 다목적 전시공간 구성 및 향후 확장성 제시(안) 등이 우수한 (주)티에스에이건축사 사무소(제주소재, 건축사 김태성)의 작품이 선정됐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문화지구에 건립되는 수장고는 연면적 1700㎡에 지상 1층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건립되는 공공수장고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특색 있는 문화예술 전문수장고로 조성하기 위해 전문시설 사전 견학과 국·공립미술관 수장고 관리 현황 등을 비교 분석하고,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 실시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될 공공수장고는 작품 수복실, 작품 훈증 공간, 도내 공립미술관 전체 작품 관련 자료에 대한 DB 구축, 전국 공립미술관과의 네트워크 기능도 갖춰 도내 공립미술관의 수장환경 개선은 물론, 수장 관련 전문 인력 양성, 소장품 교육 체험 공간 등 지역 미술문화의 허브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도내 예술가들의 작품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 공간을 임대차 수장고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지역 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도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수장고 건립으로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문화지구’ 활성화 및 ‘문화예술의 섬’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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