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생활하수 소규모펌프장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도두하수처리장은 하수를 그대로 바다에 불법투기하고 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본지 보도 9월9일자 “상하수도본부, 석유시추공사도 하나…”)

이에 따라 본지는 21일 생활하수 소규모펌프장 점검에 나선 가운데 제주대학교 인근 펌프장 생활하수가 여과 없이 인근 하천으로 대량으로 흘러들어 오염돼 심각한 악취가 진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의 현장은 제주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생활하수 소규모 펌프장으로 제주대학교는 물론 인근 주변지역 생활하수를 모아 도두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이다. 그러나 현장의 펌프장 모터가 작동되지 않아 인근 하천으로 생활하수가 대량 흘러 들어가 오염을 유발시키고 있었다.

특히 펌프장 내부는 오랜 기간 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 것처럼 기름덩어리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문제의 현장은 최근 도두하수처리장 하수불법투기 문제를 지적받은 곳으로, 소규모 펌프장에서 사전에 불법으로 투기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도두하수처리장 하수 불법투기 문제뿐만 아니라 제주시 관내에 설치된 108여곳 소규모 펌프장 관리 소홀 여부도 점검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도두하수처리장 담당자는 “현장을 방문한 결과 하수 수위를 감지하는 센서 고장으로 펌프가 작동되지 않아 하천으로 생활하수가 넘친 것 같다”며 “자체 보유한 준설차량으로 하천에 유입된 하수를 준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현장)펌프장 모터가 가동되지 않은 것은 인근에 식당들이 밀집돼 대량의 기름이 유입되면서 센터가 감지를 못해 펌프가 작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1주일 간격으로 펌프장을 점검하고 있다”며 “지난 20일에는 차집 관로팀이 점검에 나섰는데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생활하수는 이미 상당 시간이 지나 바다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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