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최근 정부는 고병원성 AI 위기경보 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해 발령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겨울철새가 이미 본격 도래해 월동을 시작했고 12월과 1월에는 최대 개체수를 이루게 될 것을 고려하여 철새 예찰과 시료 검사 등 신속하고 철저히 이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조경규 환경부장관은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관련 대응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11월24일 인천 소재 국립환경과학원 야생조류 AI 검사 현장을 찾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을 탐지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철새서식지의 야생조류 시료나 분변을 채집·분석하는 예찰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조경규 환경부장관이 국립환경과학원 야생조류 AI 검사 시설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환경부>

특히 2015년 12월부터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분석을 위해서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동(ABL3)을 운영하고 자체 개발한 AI 유전자 분석키트를 이용해 검사기간을 기존 약 9일에서 약 7일로 2일 이상 단축하는 등 신속한 진단체계를 확립하고 있으며, 감염 및 전파 경로 추적 등의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야생조류와 가금 간, 그리고 야생조류 간 AI 전파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할 때 야생조류들의 AI 감염 여부와 현황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하면 농가방역과 야생조류 보호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겨울철새의 전국적 서식현황과 이동경로를 모니터링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공유하고 효과적인 AI 대책 이행에 나서고 있다.

 

11월11일부터 13일간 전국 76개 주요 지점에서 실시한 철새 동시센서스 결과 전국적으로 196종 90만8802개체의 조류가 확인됐으며 오리·기러기·고니류가 전체 개체수의 76.3%인 32종 69만2984개체로 나타났다. 청둥오리는 대부분 우리나라에 도래한 반면, 가창오리는 조만간 대규모 도래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현장점검은 야생조류와 가금류에서 AI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야생조류 AI 감염현황의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한 선제적 대응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조경규 환경부장관은 “AI의 빠른 종식을 위해서 철새 모니터링 등 야생조류 AI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역할을 보다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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