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이삭 기자 = 지리산 깊은 산골에 위치한 심원마을에 대한 철거·복원사업이 본격 가동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2013년부터 추진한 ‘지리산국립공원 심원마을 철거 및 복원사업’ 결과 19가구 건축물 52동과 용지 10만318㎡에 대한 주민보상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철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심원마을은 지리산 한 가운데를 흐르는 달궁계곡 최상부(해발 750m)에 자리 잡아 ‘하늘아래 첫동네’라고 불리고 있다. 그 주변 일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주요 서식지이며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지리산국립공원 심층부에 있다.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 지정 당시 마을 주민 대부분이 임산물을 채취하거나 토종꿀 양봉을 생업으로 삼고 있었다. 1987년 지리산관광도로가 개통되면서 취락 중심의 마을에서 벗어나 식당, 펜션 등 상업시설로 변질돼 국립공원 심층부 훼손과 계곡 내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복원 단면도 <자료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올해 11월 주민보상을 완료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심원마을 내 기존 건축물 52동, 진입도로 870m(폭6m), 마을내 포장, 옹벽 등에 대해서 철거를 추진한다.

 

철거지역은 급경사 지형여건을 고려해 지형 안정화와 최소한의 국립공원 자생수종(신갈나무, 국수나무, 조록싸리 등)을 심고 자연스런 천이(遷移)를 유도해 복원할 계획이며, 자연복원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심원마을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반야봉, 노고단, 만복대를 꼭짓점으로 하는 약 18㎢의 면적에 사람의 출입이 사실상 통제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이 지역이 반달가슴곰 등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역할을 수행해 지리산국립공원의 생물종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핵심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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