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환경일보] 신동렬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청주시(시장 이승훈) 제2쓰레기 매립장이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로 결정됐다. 애초 청주시는 이 매립장을 지붕형으로 670억원을 들여 2019년 12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얼마 전 청주시가 매립장을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사업계획을 바꾸면서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와 일부 매립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지붕형 시설을 노지형으로 변경하려는 것은 입지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제2매립장 사업비 79억5124만원(국·도비)도 삭감했다. 앞서 예결위도 올해 3차 추경예산에 반영된 16억6666만원도 삭감 처리했다. 2020년부터 운영되는 제2매립장은 매립장 부지가 25만㎡, 매일용량110만㎡ 규모로 1일 평균 153톤의 쓰레기를 처리한다.

도시건설위원회는 “분진·침출수·악취·소음 등 환경적 위해요소를 저감시킬 수 있어 지붕형을 선택한 청주시가 이제와서 노지형으로 변경 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 자원정책과장은 “매립장 대상지를 정하고 기본계획을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과정에 전문가와 주민들이 노지매립 제안을 하면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악지역인 후기리는 지붕형 매립장을 조성하면 높이 5~44m, 길이 564m의 옹벽설치를 해야 한다”며, “지붕형으로 설계를 하면 매립 종료 시 이 시설이 그대로 방치돼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붕형은 사업비가 664억원으로 추정되지만 노지형은 346억원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시 예산을 줄일 수 있고 추후 사용기간이 끝나면 생태형 공원으로 다시 복원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2매립장은 기존 매립장과 달리 성상별로 분류돼 매립이 가능하다. 음식물 쓰레기는 청주자원화에, 가연성 쓰레기는 휴암동 광역 쓰레기 소각장으로 반입된다. 후기리 매립장은 불연성인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이 반입되고 일부 소각장에서 소각재가 일부 매립된다. 지붕이 없기 때문에 침출수가 발생할 수 있어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지만 침전지 및 폐수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붕형 사업비는 1단계에서 664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24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반면 노지형은 1단계 사업비가 약 346억원, 2단계가 약 120억원 총 480억원이 들어가며 1단계 사용기간이 26년, 2단계 사용기간이 26년 약 52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청주시는 전국 폐수처리시설 92개 지방자치단체평가에서 2년 연속 환경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9년이면 제1매립장이 종료된다. 제2매립장의 예산이 전액 삭감되고 2020년까지 매립시설이 완료되지 않았을 때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ews7220@hanmail.net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