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새 봄을 준비하는 사람의 발걸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19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하우징브랜드페어는 봄을 앞두고 집짓기를 준비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이번 박람회는 부쩍 추워진 날씨에 단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에너지절감소재, 도시형생활주택, 맞춤형 전원주택시공, 귀농·귀촌에 관련 제품들이 전시되며 차세대 주거문화의 트렌드가 선보였다. <편집자주>




레드·그린·블루존…목재산업 특별전시 열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3개의 존으로 나뉜 이번 박람회는 레드존에서 가구와 인테리어·홈패션, 욕실용품, 위생설비 등 인테리어제품을 소개했다. 그린존은 친환경, 에너지 절약 제품을 선보였으며 블루존은 도시형 생활주택 등을 전시했다.

특별 전시로 BC우드(캐나다임산물무역협회)에서 참여해 '캐나다목재산업전시관'을 열어 캐나다목재 관련 정보와 수출입 상담의 장이 마련했다.
BC 우드는 브리티쉬 컬럼비아주, 알버타주의 목재산업 관련 협회 및 생산 업체들과 함께 캐나다 목재산업 전시관을 구성하고 GIP는 건강한 공간과 최소 에너지로 유지, 관리되는 한국형 패시브 건축의 설계 및 시공, 통합 서비스를 보여줬다.
21일에는 관련업체들을 대상으로 리셉션과 세미나도 열려 저성장 불황을 타파할 수 있는 비즈니스 장이 됐다.

3D 드리프트 설치된 행복청 관람객 줄이어





특히 이번 하우징브랜드페어는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연계해 행복청이 추진 중인 정책을 부스를 통해서 일반관람객과 건축 관계자에게 홍보했다. 더불어 향후 2023년까지 행복청이 세종시에서 준비하고 있는 국립박물관단지 조성에 관한 국제공모수상작 등을 선보였다. 행복도시 전시관에는 중앙공원, 중앙수목원, 도시상징광장, 산학연클러스터, 한문화단지 등 사진과 행복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감상할 수 있는 3D 드리프트가 설치돼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국립박물관단지 전시관에는 국립박물관단지 마스터플랜 당선작과 2등작, 2차 본선 진출작 등 5개 작품의 조감도와 배치도, 시설투시도 등과 작품별 모형이 선보였다. 19일 열린 설명회에는 이충재 행복청장이 참석해 '행복도시 특화'를 주제로 행복도시의 특화된 모습에 대해 발표했으며 당선자인 캐나다 건축가 노박코비치가 국립박물관단지 마스터플랜 당선작 설계 개념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건축+행복=세계인 부러워하는 도시

세종시 신도시 내 중앙공원과 금강 주변 19만㎡의 터에 조성되는 국립박물관단지에는 4천552억원이 투입돼 국가기록박물관·디자인박물관·도시건축박물관·어린이박물관·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등 5개 박물관이 들어선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우리나라 대표 명품 건축전시회인 하우징 브랜드페어를 통해 우리 행복도시의 도시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하며 “이번에 선보이는 최첨단 건축 트렌드를 건축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실제로 우리 도시개발에 접목하여 행복도시를 후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쾌적한 삶 위해 필요한 건 ‘단열’





이번 박람회에는 특히 실용성을 갖춘 단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눈에 띄었다. 국내에 패시브 하우스가 등장하고 쾌적한 삶과 단열의 연관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창호, 단열재 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업체는 이에 부응해 건축용 고진공 단열재와 같은 새로운 단열제를 전시하고 시스템 창호를 전시해 관람객이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단열과 연관이 깊은 환기시스템, 열회수환기장치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독일 패시브하우스를 소개한 (주)가우디의 저에너지 주택은 고단열·고기밀 성능을 가진 외단열 징크와 외단열복합판넬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또, 폐열회수환기장치를 해 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가능하고 냉난방 소비에너지 저감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정특수기업은 에코렉스패널을 소개했다. 에코렉스패널은 상부와 하부 마감재 사이에 준불연 무기질 충전재를 고온접합시킨 것으로 다양한 소재로 제작이 가능하다. 또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고 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의 유착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은 필수, 이제는 디자인을 잡아라


          호주의 실링팬 에어라트론은 겉모양은 선풍기와 같지만 사계절 이용가능한 냉·난방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지고 있다


호주의 실링팬 에어라트론은 겉모양은 선풍기와 같지만 사계절 이용가능한 냉·난방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지고 있다. 실제 미국, 유럽, 호주 등지에서는 여름철 냉방에너지 저감보다 겨울철 난방에너지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새를 모티브로 한 외관은 독일과 스위스의 생체모방 디자인을 적용해 인테리어의 효과를 동시에 주고 있다.

친환경 마감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고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시공할 수 있는 제품 설명에는 특히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클레이맥스의 친환경 흙미장재는 100% 자연재료로 이뤄진 친환경 자재로 사용후 남은 재료는 화단 식물의 식재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시공시 흙내음과 쑥향이 그윽하고 실내 공기질 관리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황토 속의 공극은 실내 습도조절 능력을 높이고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아 좋지 않은 냄새를 없애는 효과도 있다.


태양광은 초기비용 없는 것이 대세




4년 전 태양광에너지 대여 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태양광 설치는 초기 비용없는 대여식이 대세를 유지했다.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기존 전기요금의 80%를 절감할 수 있으며 그 절약된 비용으로 임대료를 지급해도 남는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태양광에너지 대여는 초기비용없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고, 사후관리의 부담이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임대료를 낼 수 있으려면 최소 350~450㎾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주택이어야 한다.

한편 AI(조류인플루엔자)로 매몰 처분된 가금류 매몰지 관리 실태를 조사에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던 비가림시설에 대한 관심도 눈길을 끌었으며 이밖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여러 가지 제품도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에 재미를 줬다.

단조로운 전시장 아쉬움 남겨

전시장 내 세미나실에서는 '행복도시와 국립박물관단지 설명회'를 비롯해 인테리어 관련 방송에서 활약 중인 파워블로거 '제이쓴의 셀프인테리어강연', '행복한 내 집 짓기', '건축비를 줄이는 황토주택', '지역난방 아파트의 허와 실' 등의 주제로 세미나가 열려많은 볼거리와 유익한 정보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섹션으로 나뉜 전시장은 다소 지루해 아쉬움을 남겼다.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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