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도시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포켓몬 만화 캐릭터를 잡아 훈련시키고 싸우게 하는 위치기반형 모바일게임이다.
문제는 이 게임에 빠진 이용자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 잡기에 몰두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에서도 교통사고가 이어졌고, 미국에서는 이 게임 이용자들이 사유지나 주거지를 무단 침입하면서 사회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달 24일 국내출시 후 8일 만에 750만명 이상이 ‘포켓몬 고’를 즐기는 가운데 전국에서 관련 사고 또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운전 중 게임을 하면서 1주일 새 40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접근 금지 지역을 무단 침범하면서 사고위험은 더 높아졌다. 보행 중 게임을 하면서 사물에 부딪히는 부상을 입고, 일부 이용자들은 출입이 제한된 공공시설물 담을 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포켓몬을 잡으려고 차량이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교통 혼잡을 빚었고, 독립기념관 등 경건한 장소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게임에 몰두해 취지를 흐리는 추태가 벌어지곤 했다. 설상가상 유명인들 또한 이 게임을 즐긴다고 보도하면서 무분별한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을 하면서 운전하는 행위는 너무나 위험한 행위로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단속도 필요하지만, 게임이용자들 스스로 안전에 유념하고 이동 중 게임을 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
또한,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는 게임개발사 역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이 게임은 기존 방식과는 달리 외부에서 이동하며 캐릭터를 포획하는 특징상 사고의 위험이 높다.
현재 ‘화면을 보면서 걷거나 운전 중 게임하지 말라’는 문구가 표출 되고 시속 40㎞이상의 속도로 이동시 게임이 중단되는 조처를 취하고 있지만, 앞선 기술을 도입해 안전 확보에 더 노력해야 한다.
게임 시작은 물론이고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일정 주기별로 경고메시지를 띠우고, 교통량이 많은 곳이나 횡단보도 부근에 위치할 때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 가능한 최대한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