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일본에서 ‘포켓몬 고(Go)' 서비스가 시작되자 일본 전체가 열풍에 휩싸였다. 수도 도쿄는 물론 유명 도시, 관광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캐릭터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도시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포켓몬 만화 캐릭터를 잡아 훈련시키고 싸우게 하는 위치기반형 모바일게임이다.

문제는 이 게임에 빠진 이용자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 잡기에 몰두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에서도 교통사고가 이어졌고, 미국에서는 이 게임 이용자들이 사유지나 주거지를 무단 침입하면서 사회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달 24일 국내출시 후 8일 만에 750만명 이상이 ‘포켓몬 고’를 즐기는 가운데 전국에서 관련 사고 또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운전 중 게임을 하면서 1주일 새 40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접근 금지 지역을 무단 침범하면서 사고위험은 더 높아졌다. 보행 중 게임을 하면서 사물에 부딪히는 부상을 입고, 일부 이용자들은 출입이 제한된 공공시설물 담을 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포켓몬을 잡으려고 차량이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교통 혼잡을 빚었고, 독립기념관 등 경건한 장소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게임에 몰두해 취지를 흐리는 추태가 벌어지곤 했다. 설상가상 유명인들 또한 이 게임을 즐긴다고 보도하면서 무분별한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을 하면서 운전하는 행위는 너무나 위험한 행위로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단속도 필요하지만, 게임이용자들 스스로 안전에 유념하고 이동 중 게임을 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

또한,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는 게임개발사 역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이 게임은 기존 방식과는 달리 외부에서 이동하며 캐릭터를 포획하는 특징상 사고의 위험이 높다.

현재 ‘화면을 보면서 걷거나 운전 중 게임하지 말라’는 문구가 표출 되고 시속 40㎞이상의 속도로 이동시 게임이 중단되는 조처를 취하고 있지만, 앞선 기술을 도입해 안전 확보에 더 노력해야 한다.

게임 시작은 물론이고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일정 주기별로 경고메시지를 띠우고, 교통량이 많은 곳이나 횡단보도 부근에 위치할 때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 가능한 최대한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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