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는 가느다란 유선형의 몸매를 이루며, 주둥이는 중간부터 앞으로 길게 뻗고, 등지느러미는 높고 낫 모양과 유사하다. 갓 태어난 새끼의 몸 길이는 80~85cm, 성체는 2.3~2.6m에 이르며 체중은 130kg을 넘기도 한다.

돌고래가 큰 무리를 이뤄 빠른 속도로 바다를 질주하고 수면 위에 물거품을 내는 광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활발하고 약동적으로 행동하며, 무리의 크기는 수십 마리에서 수천 마리를 넘는 경우도 있다.

주로 공동 채식행동을 하며 온순한 특성을 가진 돌고래는 오랫동안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식의 어업활동에 으로 포획돼 왔다. 터키와 러시아 어부들에 의해 대량 포획되기도 했지만, 개체 수가 격감하면서 현재는 포획하지 않는다.

수족관 전시와 공연을 위해 생포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육이 쉽지 않다. 더 이상 돌고래를 포획하지 않고 오히려 기존에 사육되던 돌고래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이 세계적인 분위기다.

그런데 거꾸로 우리나라에서는 울산 남구가 야만적인 포획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돌고래를 수입하기로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이 문을 연 2009년 이후 수족관에서 모두 5마리의 돌고래가 죽었다.

장거리를 마음껏 유영하며 이동해야 할 돌고래의 특성을 무시하고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눈요기를 위해 사육되다 보니 과도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결과였다.

더욱이 일본 다이지 마을은 잔인한 방법으로 돌고래를 포획하기로 악명이 높다. 작년엔 그나마도 최소한의 양심 마지노선인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에서도 탈퇴하고 돌고래 사냥을 계속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야만적인 행위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들은 끄덕도 하지 않고 있다. 돌고래수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전시수조의 규격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방치하고 있는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의 태도도 이해하기 어렵다.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돌고래쇼는 분명 불필요한 동물학대행위다. 현재는 볼거리가 별로 없던 과거와는 다르다. 수없이 많은 매체들을 통해 실시간 영상물과 정보들을 골라 볼 수 있다.

돌고래가 서식하는 생태계가 궁금하다면 이미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면 된다. 증강현실(VR) 자료들이나 4차원 영상물(4D)을 이용하면 보다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발전을 약속하고 시행하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돌고래 포획 및 수입, 공연은 당장 취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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