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결단하고 실천하면 ‘클린에너지 미래’ 달성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은 스위스에 국제본부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보전기관이다.

전 세계100개국 500만명의 회원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기후·에너지·산림·식량·야생동물 등을 대상으로 종합 보전활동을 펼치고 있다. WWF 한국본부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한민국 2050 에너지 전략’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의 특징은 순수한 민간단체가 관련분야의 전문가들과 연합해 한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목표로 국내외 동향을 분석하고 혁신적인 대안을 만들어 추진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한국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공급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이것저것 눈치 보며 만들어진 결과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파격적 도전이다.

물론 전제는 개인과 지역사회, 기업과 투자자, 정책 입안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결단하고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발표를 두고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변화의 동기가 부여된다.

한국은 에너지 소비 세계 9위, 수입의존도 95%의 에너지 안보 부실국가다. 원전밀집도 세계1위, 미세먼지 농도 OECD 1위인 안전치 못한 국가다.

또한, 잠재성장율 3%대 정체, 4차 산업혁명의 도전 앞에서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나라이며, 온실가스 배출 세계 7위의 기후변화 책임국가 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위험을 그대로 방치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세계 대열에서 이탈할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인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로 삼을 것인가 이제 선택해야 한다.

사고의 전환이 아니라 사고의 ‘돌파’로 파격적인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 다른 나라들을 핑계 삼아 일삼던 적당한 타협과 안일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도전은 어느 한 기관이나 단체의 몫이 아니며,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를 통해 철저히 협업으로 진행돼야 한다.

가장 먼저 잠들어 있는 시민정신을 깨워야 한다. 에너지 안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신성장동력 확보, 온실가스 감축 등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제대로 보도록 충분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전환, 혁신은 우리 모두의 공통 과제이며,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과 고통도 분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는 에너지 관련 정부규제에 일관성과 투명성을 유지해 미래를 내다보는 건강한 투자와 시장 형성을 촉진해야 한다.

에너지 세제개편, 산업·수송·건물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에너지 전환과 효율성제고 등 주요 과제들도 병행 추진해야 한다.

신념을 갖고 실천하다 보면 미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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