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전 후 의료폐기물 방치, 바이러스·세균 확산 우려

주사기를 담은 폐기물 박스와 페인트용품, 천막, 서류철, 박스, 일반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다. <사진=김희연 기자>

[의성=환경일보] 김희연 기자 = 경상북도 의성군의 병의원에서 지정된 절차에 따라 자격을 갖춘 폐기물업체를 통해 엄격히 처리해야 할 의료폐기물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어 환경오염과 함게 질병 감염 우려까지지 커지고 있다.

의성군의 한 병원에서 버려진 폐기물 박스 안에는 사용하고 난 주사기와 주사도구가 버려져 있었고 주위에는 페인트용품과 천막, 서류철, 박스, 일반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경북 의성군의 한 병의원에서 엄격히 처리해야 할 의료폐기물을 방치하고 있어 환경오염과 함께 질병 감염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사진=김희연 기자>

병원 관계자는 "지난 7월 병원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새롭게 문을 열었고 의료폐기물은 전에 있던 병원에서 버린 것일 뿐 우리와는 상관 없다"라고 밝혔다.

반면 이전 병원 관계자는 "의료폐기물 관리 업체와 계약해 처리한 건으로 3개월 이상 지난 현재 우리하고는 관계가 없다"며 발뺌했다.

의료폐기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병의원, 보건소, 의료기관 및 연구소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각 자치단체장이 지정한 폐기물 처리업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폐기물 박스 안에 사용하고 난 주사기와 주사도구가 비닐봉지와 신문지, 휴지 등 각종 쓰레기와 함께 뒤섞여 있다. <사진=김희연 기자>

그러나 이곳은 버려진 지 오래되고 밀봉도 하지 않은 폐기물 박스가 일반쓰레기와 함께 방치돼 감염 우려가 높지만 담당 관청은 손을 놓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의성군 관계자는 “병의원의 적출물 처리는 감염예방 업무와 관련돼 있어 보건소와 공조해 철저한 조사를 펼치고 앞으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수액 병 등 각종 의료 폐기물들이 방치된 모습  <사진=김희연 기자>

병의원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을 엄격하게 처리하는 것은 환경오염은 물론 감염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혈액이나 바이러스, 세균 등이 묻어 있을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이로 인해 주위 감염 위험도 높다.

따라서 매우 엄격한 절차를 거쳐 처리해야 하지만 당국의 무관심과 비양심적인 병원의 행태 속에 애꿎은 지역 주민들만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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