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연결’ 2017 UN 청소년 환경총회
미래 변화의 주역들 모여 실천 결의안 상정 및 채택

'2017 UN청소년환경총회'가 11~12일 이틀 간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서울대학교에서 열렸다.    <사진=김민혜 기자>

[서울대학교=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김은교 기자 = 2017 UN 청소년 환경총회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11월11~1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렸다.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에게 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 환경 교육은 생활 전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기후변화에 따른 전지구적 환경문제로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다. 환경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세계로 넓혀볼 수 있다는 것에 보다 큰 의미가 있는 ‘2017 UN 청소년 환경총회’ 현장에서 미래 세대를 이끌 글로벌 에코리더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기후변화와 지속가능 발전 주제로 논의
이 프로그램은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모의UN총회를 경험하며 환경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청소년의 눈으로 지구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을 도출해 보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엔환경기구(UN Environment), (사)에코맘코리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주최한 올해 총회에서는 국내외 초·중·고등학생 300명이 참가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해양환경·물순환·에너지·지속가능한 도시·육지생태계·환경과 건강이라는 6개 분과별 위원회 구성을 통해 결의안 채택을 위한 논의를 펼쳤다.

11월11일 진행된 개회식에는 에코맘 코리아 하지원 대표,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모니카(Monica G. MacDevette) 유엔환경기구 환경정책이행부 국장, 신철호 (주)앰앤씨 생명과학 대표, 본지 김익수 편집대표, 하나금융지주 기업문화팀 정지연 부장 등이 참석했다.

개회선언을 하고 있는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문제 해결 위해 협의 이끄는 특별한 경험
이번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를 주최, 진행한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여러분은 UN총회에서 각국 정상들이 모여 회의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토론하게 된다”며 특히 이번 체험을 통해 ‘모든 것은 연결돼 있고 언제나 그 관계성 속에서 존재한다. 내가 틀릴 수 있고 상대방이 맞을 수 있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은 우리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다’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하 대표는 올해의 공식 의제인 ‘지속가능발전’의 핵심키워드로 ‘관계성’과 ‘연결’을 언급하기도 했다. 각 국의 모의 대표 자격으로 참가한 청소년들이 찬반토론과 경쟁이 아닌 ‘합의’로 해결법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미래의 에코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자극이자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도 나타냈다.

총회 첫째 날에는 관계성과 연결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얽혀있는 문제들을 풀어나가겠다는 의미로 서로 묶여있던 깃발들을 풀어내며 ‘지속가능한 발전은 연결이다’라는 구호를 외쳐 다시 한 번 목표를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강연을 하고 있는 Monica G MacDevette 유엔환경기구 환경정책이행부 국장의 모습

기후변화 문제 해결 위한 노력 촉구
모니카(Monica G. MacDevette) 유엔환경기구 환경정책이행부 국장은 특별 강연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서울은 좋은 의미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모니카 국장은 “그러나 에너지를 사용하는 일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와 관련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니카 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기온과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기후 난민 ▷생물·종 다양성의 감소 ▷질병이 창궐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와 같은 이유로 인간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글로벌 리더 위해 행동 변화 필요
모니카 국장은 2015년 UN이 채택한 지속가능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대해 설명하며 “이 17가지 목표들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곳에 모인 청소년들은 환경보호와 관련해 정부에 어떤 요구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친환경 대체물이 있는지 고민하며, 자원절약을 실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여러분들은 미래의 리더가 될 사람들인 만큼 개개인이 변화의 주체가 돼야한다”며 참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환경·경제·사회 등 모든 면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특히 환경과 사회 사이의 균형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이다. 환경과 사회를 단순히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통합해 나가며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말도 강조하며 “지식으로 자신을 채우고 행동을 통해서 변화를 이끌어 내라”는 말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결의안 도출 통해 청소년 환경선언문 발표
행사의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6개의 위원회별로 도출한 결의안을 채택하는 본회 및 폐회식이 거행됐다. 학생 의장단의 사회로 진행된 공식 회의에서는 각 위원회가 제출한 결의안 보고와 청소년 환경선언문이 발표됐다.

제4위원회인 '지속가능한 도시 위원회' 대표 학생이 환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UN 청소년 총회 참가한 학생들이 각 위원회별로 도출된 결의안과 환경선언문을 듣고 있다.

제1위원회인 해양환경 위원회에서는 ▷바다가 인류 미래자원의 보고라고 불리는 이유 ▷해양 환경 보존 노력 등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결과보고가 진행됐으며, 제2위원회인 물순환 위원회에서는 ▷지속가능발전과 물 발자국 ▷기후변화와 물순환 ▷물과 적정 기술에 대해 결의안을 상정했다.

제3위원회인 에너지 위원회에서는 ▷에너지 빈곤의 의미와 영향 및 세계 현황의 이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에 등을 논의했으며, 제4위원회인 지속가능한 도시 위원회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녹색 도시·생태 도시·저탄소 도시의 정의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도시의 노력들을 고민했다.

제5위원회인 육지생태계 위원회에서는 인간-동물 간 대표적 갈등 사례 및 해결방안과 노력을 강구했으며, 제6위원회인 환경과 건강 위원회에서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가 환경과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미래의 에코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 자극제
각 위원회 결의안의 중점사항으로는 ▷기름유출 예방 해결을 위한 훈련 및 안전 매뉴얼 숙지▷나노기술과 미생물에 대한 연구 ▷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 ▷적정기술 활용을 통한 수자원 확보방안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 이용 및 화석에너지사용 절감 등을 얘기했다.

제5위원회인 '육지생태계 위원회'의 대표학생이 환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제6위원회인 '환경과 건강 위원회'의 대표학생이 환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결의안 보고 후 환경선언문 낭독도 이어졌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참여와 협력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청소년들의 실천 노력인 ‘환경선언문’은 ▷세제 사용 줄이기 ▷바닷가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양치 시 컵에 물을 받아 사용하기 ▷절수형 샤워기 사용하기 ▷냉장고 자주열지 않기▷실내적정온도 유지하기 등 생활속에서 실천이 가능한 내용들로 구성됐다.

이어, 6개의 위원회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의 최종 채택 절차가 진행됐으며, 본격적인 폐회식과 총회 시상식이 개최됐다.

Mark Canning 주미 외교관과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원상을 수상한 차태희 학생 
Michael Reiterer 대사와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대사상을 수상한 Kris Lee 학생
김명자 UN청소년환경총회 자문위원장과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윤일량 학생

이번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에서는 협동심·리더십·주제 이해도·참여도를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심사해 ▷에코맘코리아상 ▷LG생활건강상 ▷WFUNA사무총장상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상 ▷국립생태원장상 ▷기상청장상 ▷주한미국대사관 공보원상 ▷주한유럽연합 대표부 대사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상 ▷외교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신상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인영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 공동조직위원장

 

지구 살리는 청소년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
신상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각 나라의 대표 자격으로 열띤 토론을 펼친 모의 UN청소년 대표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 대한 기대의 말과 ‘연결’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에코맘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인영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 공동조직위원장은 폐회사를 통해 “지구를 살리기 위한 청소년들의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하며 오늘 참가한 모든이들이 미래의 지구를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들이 돼 줄 것을 부탁했다.

김명자 UN청소년환경총회 자문위원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생활은 모든 것이 연결돼 있으며, 기후 위기와 그것을 극복하는 지속가능발전 역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 문제 해결 방법 역시 통합적인 시각에서 풀어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UN청소년 환경총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이끄는 것 뿐 아니라 따라가는 것도 할 줄 알아야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가 있다”고 말하며 “이 총회가 미래를 살아가는 이번 참가자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덕목들을 깨우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를 마무리하며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과 청소년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은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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