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에 비해 목재펠릿이 질소산화물 ‘20배’ 더 배출

[환경일보] 광양황금산단 내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광양 주민들로 구성된 광양만목질계화력발전소 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은 12월20일 국회의사당 앞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건축허가와 공사계획인가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광양 지역주민들이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중단을 요구하며 국회의사당 앞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광양환경운동연합>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사용하는 목재펠릿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연소과정에서 심각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목재펠릿 연소 시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NOx) 배출계수가 1.55g/㎏으로 연탄(0.08g/㎏)에 비해 20배나 높게 나타났다.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햇빛을 받으면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초미세먼지(PM2.5)가 생성된다. 초미세먼지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1급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펠릿 연소과정에서 기형유발물질인 발암물질 벤젠과 일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의 배출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그러나 순수바이오매스 발전이 저조한 상황에서 국내 민간발전사들은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의무이행 미달성에 따른 추징금을 회피하기 위해 폐기물 바이오매스(BIO-SRF)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연간 300만톤 이상 규모의 목재펠릿을 해외에서 수입하기 위해 원가상승 및 원료 운송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과 무분별한 산림훼손, 화석연료 사용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신재생에너지라는 명분마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독면을 쓴 지역주민들이 바이오매스 배출가스로 인해 쓰러지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양환경운동연합>

발전소와 산업단지로 포화상태

현재 광양만은 광양제철소, 포스코에너지, 여수 호남화력, 여수화력, SK E&S, MPC율촌전력, 순천 메이아발전소, 화동화력발전소 등이 가동되고 있다.

이 발전소들의 발전용량은 9873MW로서 1600만명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여기에 대규모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단들도 산재해 있다.

이로 인해 광양시와 광양만은 전국대기오염배출사업장이 가장 밀집했으며, 연간 32만5817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광양시의 어린이와 노약자들의 피부염 및 아토피, 비염호소는 물론 갑상선, 호흡기계 암 등의 발병이 다른 도시에 비해 높아 시민들의 불안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는 물론, 광양시는 더 이상 대기오염을 용인해서는 안 되며 발전소, 제철소, 공단 등 대형 오염원이 밀집된 광양만지역특성을 고려해 주민건강 보호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WHO 권고기준 수준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광양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중단과 함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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