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곰팡이병·잎마름역병·궤양병 초기 증상 제시
병 발생 초기에 방제하면 큰 피해 막을 수 있어

농촌진흥청이 겨울철 시설하우스 내 토마토 병의 초기 신속 방제를 당부했다.

[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겨울철 시설하우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토마토 병의 초기 증상을 제시하고 주기적 예찰을 통한 발생 초기 신속 방제를 당부했다.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인해 시설하우스 내부가 20℃ 전후로 유지되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습도가 높을 경우 잿빛곰팡이병·잎마름역병과 같은 곰팡이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가을에 토마토를 아주심기한 이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이라면 궤양병과 같은 세균성 병도 나타날 수 있다.

잿빛곰팡이병은 잎 끝이나 가장자리에 갈색 병반이 생기기 시작해 잎 안쪽 부위로 점차 번져들어가면서 V자 모양으로 크기가 커진다. 병이 심해지면 병반 상에 회색을 띤 포자가 많이 형성된다.

잎마름역병은 잎·줄기·과실에 갈색을 띤,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병반이 물에 데친 듯한 형태로 나타난다.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병반 상에 곰팡이 포자가 많이 만들어져 하얗게 보이며 주변으로 빠르게 퍼진다.

궤양병은 병 발생 초기에 잎 한쪽이 암갈색으로 시들거나 잎맥 사이에 담황색 병반이 반질반질한 모습으로 형성된다. 병이 진전돼 식물체가 심하게 시든 경우 줄기 아랫부분(지제부)을 잘라보면 내부 색이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토마토 재배 농가에서는 주기적인 예찰을 통해 초기 병징을 발견하면 신속히 방제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병이 발생하기 전 보온과 환기를 통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시켜 하우스 내부가 쾌적한 상태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잿빛곰팡이병과 잎마름역병의 초기 병징이 발견될 경우, 병든 부위를 바로 제거해 포장 내 전염원의 밀도를 낮추고 적용약제를 뿌려야 한다.

궤양병의 초기 증상이 나타날 무렵에는 식물체 전신이 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소독하지 않은 작업도구 등을 통해 건전한 식물체가 2차적으로 감염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궤양병의 초기 병징이 발견되면 가위나 장갑 등 작업도구를 락스 희석액에 소독해서 사용하고 적용약제를 안전사용 기준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박미정 농업연구사는 "겨울철 시설토마토 재배농가에서는 이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병을 사전에 잘 숙지해 예찰하고 병 발생 초기에 철저하게 방제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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