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 수소 에너지 산업 포럼’ 수소산업 발전 위해 현실 및 제안 점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월6일 국회에서는 '2018 국제 수소에너지산업 포럼'이 개최됐다. <사진=김민혜 기자>

[국회=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 에너지 관련 문제들이 화두가 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의 급증에 따라 수소에너지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 배출 저감을 에너지 정책의 기조로 세운 만큼 관련 정책들을 하나하나 도입하고 있다.

2월6일 오전 9시30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2018 국제 수소에너지산업 포럼’이 개최됐다. 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논의들이 진행됐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책임연구위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 환경부 안병옥 차관, 국토교통부 손병석 차관

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전현희 의원과 책임연구위원인 김경수 의원이 개회사 및 환영사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 환경부 안병옥 차관, 국토교통부 손병석 차관이 축사를 했다.


신재생에너지 시대에서 ‘수소’의 역할

세션1 발표자들. (좌측부터) 에어리퀴드 Pierre-Etienne Franc VP,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 김기열 사무관, 매킨지 Bernd Heid Senior Partner

첫 번째 세션에서는 ‘수소사회 전환 비전’을 주제로 한국의 수소산업 관련 현황과 전망을 알아봤다. 먼저 피에르 에티느 프랑크(Pierre-Etienne Franc) 에어리퀴드 부사장이 ‘수소위원회 소개 및 2030/2050 비전’을 발표했다.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에너지 기업 등 13개 업체로 구성된 협의체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2017년 1월 다보스에서 설립됐다.

현대차를 비롯해 가와사키, 다임러, 토요타, 로얄 더치쉘, 린데그룹, BMW, 알스톰, 앵글로아메리칸, 에어리퀴드, 엔지, 토탈, 혼다 등이 참여하고 있는 수소위원회는 탄소 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원인 수소연료가 에너지 전환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에 있어 수소는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될 것” 이라고 주장한 피에르 부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용의 증가에 따라 에너지를 저장·보급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에너지 수출국과 에너지 빈국의 양상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수입국’이던 한국의 경우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서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의 저장과 공급 관련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역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 김기열 사무관은 ‘수소차 산업 활성화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2013년 2월, 세계최초로 수소차 양산 체계를 갖춘 우리나라는 올해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기준을 선도하고 있다. 김 사무관은 대부분의 핵심부품이 국산화 완료돼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소생산량 약 210만 톤 중 부생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130만 톤 정도다. 이 중에서 수소차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것은 10만 톤 정도로 연간 50만대의 수소차가 보급돼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충전소의 수는 12개소에 불과하며, 충전소의 부품 국산화 비율도 아직은 40~60% 수준이다.

김기열 사무관은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수소차 누적 1.5만 대 보급, 수소충전소 310기 구축’ 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력 확보 ▷인센티브 확대 ▷수소충전소 확충 ▷실증·시범사업 ▷민·관 협력이라는 5대 추진과제의 현실화가 필수적이다.


세계 각 국의 수소에너지 발전 현황

세션2에서는 '글로벌 수소에너지 전개동향'을 주제로 10명의 해외 기업인들이 수소에너지 산업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고 전망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은 ‘글로벌 수소에너지 전개 동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알리에트 퀸트(Alliete Quint) 에어리퀴드 디렉터는 ‘글로벌 수소 인프라 보급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그녀는 “장기적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명백한 로드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므로 자동차 제조사‧금융계 등과의 협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켄지 요시무라(Kenji Yoshimura) 가와사키社 차장은 “일본의 1차 에너지 자급률은 6% 수준으로 매우 낮아 주요 에너지 수입국이다. 게다가 인구가 많고 국토 면적이 좁아 신재생에너지의 용량을 크게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한국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소 이용으로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 극복과 탄소배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수소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경제의 주요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수소 인프라 건설 현황’에 대해 설명한 니콜라스 이완(Nikolas Iwan) H2 Mobility 상무 이사는 독일의 경우, 재정적‧전략적으로 기업‧업계‧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소연료 충전소 건설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10만 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전기차보다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경우 전력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2018 국제 수소 에너지 산업 포럼'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미래사회의 훌륭한 에너지원이 될 수소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으로 내다본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중국 웨이차이 社 하오란 후(Haoran Hu) 부사장은 ‘중국의 연료전지 전기차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 밝혔다. 중국은 2030년에 1000개 충전소와 100만 대의 수소차 도입을 목표로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센티브와 보조금 지급으로 수소차와 충전소를 늘려나가고 있다. 연료기준을 맞춰 친환경 자동차로 인증받으면 더 많은 인센티브와 크레딧을 제공하는 것이다.

린데 코리아의 스테판 셰퍼드(Stephen Sheppard) 한국지사장은 전 세계의 수소 모빌리티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린데 社가 한국에서는 창원 원주 등의 지자체, 가스공사와 협력하며 수소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수소 수송이 가능해지려면 일반 대중이 수소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판 지사장은 수소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수소 에너지 쇼케이스’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위원회와 함께 전반적인 인식 제고와 수송 부분에서의 수소 사용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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