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해방물결‧LCA, 평창올림픽 맞아 조형예술품 순회 전시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 앞에서 전시중인 '꽃개' 조형 예술품. <사진제공=동물해방물결>

[환경일보] 동물해방물결과 Last Chance for Animals(LCA)는 2월13일,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 앞에서 8마리의 개 조형예술품인 일명 ‘꽃개’들을 전시하며, 개의 모순적인 법적 지위를 반려동물로 통일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꽃개’들이 열악한 개농장에서 학대받는 개들을 구출한다는 내용의 전시인 ‘꽃개 프로젝트’는 두 단체가 황금개의 해를 맞아 지난 1월31일부터 전개 중인 개고기금지캠페인의 일환이다.

꽃개 프로젝트는 영국 사회적 기업인 ‘코끼리 퍼레이드(Elephant Parade)’가 멸종위기종 코끼리 보전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2010년 시작한 조형물 전시 캠페인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1m 높이의 조형예술품 ‘꽃개’들은 현 대구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인 지누박 작가가 직접 제작했으며, 황금, 강철, 산들, 불꽃 등 각기 다른 8개의 캐릭터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현행 동물보호법이 반려동물로 인정하는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식품’이 아니나, 전국에는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집단 사육하는 농장이 약 3천 개에 이른다. 매년 약 백만 마리가 ‘뜬장’이라 불리는 철망 케이지에서 평생을 보내다 비인도적으로 도살, 소비되고 있으며, 살아있는 개를 바로 도축 후 판매하는 시장과 식당 역시 잔존하는 실정이다. 법적으로 ‘식품’이 아닌 개를 가축으로 사육, 도축하는 ‘개 축산업'은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유일하다.

동물해방물결과 LCA는 앞으로 할 대정부캠페인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개의 법적 지위를 반려동물로 통일하고, 대만, 필리핀 등의 해외 사례처럼 개를 식용으로 사육, 소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촉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축산법과 동물보호법에서 각각 가축과 반려동물로써 언급되는 개의 법적지위를 정비하고자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캠페인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다가오는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꽃개들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서울 국회(9일), 세종로 공원(10~11일), 평창(13~14일), 전주(20일), 광주(21일), 부산(23~25일), 대구(26일), 서울 청와대(28일) 등 전국 주요 6개 도시를 거치며 시민들과 한국을 찾은 세계인을 만난다. 두 단체는 이번 꽃개 프로젝트를 통해 개 농장에서 고통 받는 개들의 삶을 알리며, 추후에도 꽃개들을 대정부 개고기금지 캠페인의 마스코트로 활용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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