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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설치 '미세먼지 방지대책' 될 수 없다박진관 단장, 공기청정기 사용실태 문제점 및 대책 제시

다중이용시설 보급 공기청정기 필터청소 전무, 세균감염 우려
필터 청소·교체주기 등에 관한 건축기계설비관리법 제정 시급

보냉가설봉사단장 대한민국명장(건축설비분야) 박진관

멀지 않은 옛날 우리가 어린 시절 겨울은 아무리 추워도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 해 삼일은 추우면 사일은 따뜻하다는 믿음이 있어 그런대로 겨울을 즐기며 살아왔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겨울이 겨울답지 않게 따뜻해지기도 했다가 최근 들어 칠일은 맑은 날씨이나 날씨가 춥고 칠일은 날씨는 따뜻한데 미세먼지가 몰아친다는 뜻의 칠한칠미(七寒七微)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생겼다.

특히 올겨울은 근래 들어 날씨가 영하 20℃에 육박하는 혹한이 일주일 내내 계속되다가 날씨가 조금 풀린다 싶으면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어 미세먼지 주의 경보까지 발령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미세먼지라 함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지름 10㎛(마이크로 미터) 이하인 먼지를 말하며 여기서 미세먼지의 크기가 더 줄어들어 지름이 2.5㎛ 아래로 내려가면 초미세먼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요인은 주로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로서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나 자동차 매연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원인이 앞서 언급했듯이 화석연료 등의 연소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질산염·암모늄·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금속 화합물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 등에서 대부분 걸러져 몸 밖으로 배출되기도 하나 폐와 혈관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며 감기·천식·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피부·안구 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미세먼지 중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블랙카본(BC·Black Carbon)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먼지가 쌓여있는 팬코일 유닛 필터 <사진제공=박진관 단장>

이처럼 국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 정부에서는 노후화 발전소 셧다운, 경유차 감소정책, 취약계층의 공기청정기 무상보급등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중에서 2017년 5월경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서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뒤이어 정부에서는 미세먼지 취약 계층 대상의 무상 공기청정기 보급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그 대상은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영유아, 어린이, 노인들로서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양로원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정부의 무상 공기청정기 보급정책과 관련해 건축설비 전문가로서 공기청정기의 사용실태에 대한 문제점과 그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공기청정기 필터에 부착돼 쌓여 있는 먼지

필자는 십수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복지사설의 어린이집을 비롯해 고아원과 어르신들께서 이용하시는 경로당 여가시설에 설치돼 있는 냉난방기는 물론 공기청정기의 필터 등 청소를 해드리는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복지시설에 설치된 냉난방기는 물론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를 전혀 실시하지 않아 필터에 온갖 이물질이 쌓여 있어 공기청정기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채 가동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천장에 설치돼 있는 전기식 냉난방기시스템에어컨 내부 모습

이처럼 공기청정기에 설치돼 있는 공기필터 청소를 하지 않고 몇 년 동안 온갖 이물질로 막혀있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했을 경우 오히려 미세한 각종 세균 등으로부터 오히려 시설 이용자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를 비롯한 봉사단원들이 먼지가 쌓여 있는 냉난방기 필터 및 공기청정기 필터를 분해해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면 깜짝 놀라면서 공기필터가 부착돼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냉난방기 및 공기청정기의 필터 청소를 하지 않는 것은 비단 이러한 복지시설뿐만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돼 있는 냉난방기나 공기청정기에서도 관계자들이 실제 필터가 설치돼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에어컨 에바에 점착된 이물질은 손으로 제가가 불가능해 청관제를 사용해 녹여낸다.
세척 완료된 에어컨 에바의 상태

얼마 전 필자가 종합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찿았는데 환자 대기실에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서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놓았다는 안내문을 보고 공기청정기 뚜껑을 열어 공기필터 상태를 확인한 결과 병원에 설치된 공기청정기에서도 필터청소를 하지 않아 필터에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다. 간호사를 불러 공기청정기를 언제 구입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2년전 쯤에 구입을 했다고 했다. 필터에 쌓인 먼지를 보며주자 깜짝 놀라기에 왜 청소를 실시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봤더니 필터가 있는줄 도 몰랐다고 했다.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를 하는 자원봉사들

우리 국민들은 몇 년전 메르스 사태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메르스가 전국으로 순식간에 번져 나갔던 것이 병원에서의 전염이었다. 그런데 병원에 설치돼 있는 공기청정기조차 제때 필터 청소를 하지 않을 경우 실내의 공기를 계속해서 순환시키는 기능만 있는 실내 공기청정기의 특성상 오히려 병원을 찿는 환자들에게 각종 전염균 등을 감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를 비롯한 어르신들과 불특정 다수인들이 사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중앙식 공기정화 장치를 설치해 미세먼지나 황사 발생시 중앙식 공기정화 장치에 밀도가 높은 해파 필터 등을 설치해 이러한 미세먼지와 황사를 거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시설에 대해서도 필터 등의 청소 주기는 물론 필터 교체 주기 등에 관한 건축기계설비관리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글 / 보냉가설봉사단장 대한민국명장(건축설비분야) 박진관>

김원 기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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