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참여하는 기후변화 축제, 3월 24일 청계광장서 공식 행사 개최

사용하지 않는 전등을 끄는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이 3월24일 저녁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자료제공=WWF>

[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저녁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는 전등을 끄는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이 진행된다.

한 시간 동안 필요하지 않은 전등을 소등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민하고 직접 대응하고자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며, 누구나, 어디에서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형 캠페인이다. 올해는 4월 1일이 부활절이기 때문에 금요일부터 명절을 지내는 국가가 있어, 한 주 전인 3월24일에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에 참여한 남산타워의 모습

지난겨울 전 세계는 유례없는 한파를 겪었다. 한국은 시베리아보다 추운 날이 지속됐고 미국 일부 지역은 ‘폭탄 사이클론’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70도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기후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캠페인을 주관하는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세계자연기금)는 “올해 어스아워는 한 시간 동안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 3월24일 청계광장에서 개최되는 공식 행사에서는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되새길 수 있는 영화 상영과 미세먼지 감소 캠페인 마스크 제작, 자연보전‧기후변화를 위해 정부에 보낼 메시지 보드 제작 등이 진행된다.

지난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에 참여한 부산영화의전당

WWF측은 ‘어스아워 2018’ 프로그램은 함께라면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와 열정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고 치비(Magor Csibi) WWF 홍보마케팅 및 펀드레이징 선임 국장은 “11년 전 WWF가 어스아워를 시작했을 당시, 기후변화는 일부 국가에만 영향을 미치고 그 외 국가에는 마치 다가오지 않을 아득한 위협처럼 느껴졌다. 안타깝게도 미세먼지는 지구 곳곳에 살고 있는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행동할 때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정부‧기업‧NGO가 한 목소리로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이것이 어스아워가 전하는 메시지이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에 참여한 동대문의 모습

2007년 시드니에서 처음 개최된 어스아워는 187여 개 국, 7000여 개 도시에서 개인과 기업, 정부,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했다. 특히, 파리 에펠탑, 런던 빅벤, 베이징 자금성 등 각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적극 동참하는 캠페인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서울 N서울타워, 숭례문, 흥인지문을 비롯한 수원 화성행궁, 부산 영화의전당, 통영 세병관 등이 참여했다.

작년에는 ‘높은 곳에 스위치를 달아야 오히려 사람들이 불끄기에 재미를 느낀다’는 어스아워 프로모션 영상을 통해 어스아워의 의미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이 캠페인 영상은 100만 뷰 이상이 기록됐으며 시민들은 2500여 개의 해시태그로 어스아워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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